일요일 친구들과 [300]을 보러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재미있게 봤어요.
그래서 글을 올려야겠다 생각했지만 제가 워낙 글 솜씨가 없어서..ㅎㅎ
네이버에서 괜찮은 리뷰를 보고 대신 자료를 올려봅니다^-^
아직 보시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한번 보셔도 좋을것같아요~

리뷰가 길어서 다 올리진 못했어요.
링크걸어둘께요~


<300>...전쟁이란 단순히 쪽수의 함수가 아니다
원문 : http://blog.naver.com/weon2334/140035693654

4. 만화와 영화의 차이...

우리가 만화라고 부르는 매체는 하나의 그림을 다른 그림 뒤에 붙임으로써 시간의 경과를 나타낸다.
따라서 만화의 핵심은 그림과 그림 사이에 있는 공간이라 할 것이다..
이곳을 통해서 독자의 상상력은 정지된 그림들을 살아 움직이게 만든다..
이 공간을 통해 독자들은 정신적 심상을 그려냄으로써 시간의 경과 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사건 진행이 가능한 공간으로 대체되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의 경우 시간은 횡적으로 배치되며 연속성을 갖는다..
만화의 공간처럼 병렬 배치되지 않는다..
즉, 영화의 각 프레임은 정확히 같은 스크린에 연속해서 투사되지만, 만화의 각 칸은 각기 다른 공간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차이는, 만화는 단 한가지 감각기관(시각)만을 사용하여 모든 사건의 정황을 유추해야 하지만, 영화의 경우 만화에 없는 청각기관을 이용하는 게 가능하다..따라서 영화의 경우 등장 인물의 목소리 톤이나 배경음악이 이야기 전달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미세한 차이가 관객들로 하여금 이야기 전달 과정에 있어 능동적인지, 수동적인지를 구분하면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거대한 지표가 된다..
따라서 만화를 영화로 만드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이슈는, 바로 이 여백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렸다..
<씬시티>나 <300>의 위대한 점은 바로 이런 여백의 효과를 적절히 활용했다는데 있다

5. 억지 논란..

<300>은 <씬시티>와 마찬가지로, 블루 스크린 앞에서 촬영한 후 리터칭과 합성을 통해 현장감 넘치는 전쟁 장면과 현실을 초월한 듯한 영상미로 무장했다..
그러나 <300>을 보고난 관객 중에는 '줄거리가 빈약하다' 거나 '300명대 백만대군'이라는 설정 자체에 트집을 잡고 딴지를 거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물론 영화를 보는 관점이야 저마다 다르겠지만, 어떤 이유를 갖다 붙이더라도 <300>의 감상을 포기하는 건 개인적인 불행(?)일 수밖에 없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만화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느끼겠지만, 동, 서양의 만화 스타일은 판이하게 다르다..
동양에서는 인간 내면의 아기자기한 정서를 중시하는 반면 서양에서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사실, <슈퍼맨>을 위시한 <스파이더맨>, <배트맨>, <엑스맨>등의 설정은 우리가 보기엔 유아틱(?)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구가하는 이유는 스토리의 오밀조밀함보다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서양인들의 취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뿐만 아니라, '몬스터 군단'으로 묘사되었다고 하는 '페르시아군'에 대한 오해도 풀어야 할 것이다..
이는 선과 악의 명징한 구도를 즐기는 서양 만화의 특성으로 이해할 일이지, 섣불리 미국-아랍의 정치적 대결 구도로 끌고 가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300>은 분명 <글라디 에이터>나 <반지의 제왕>류의 판타지물과는 태생부터 다르다..
보다 정확히 말한다면, <300>에서의 내러티브 전개나 전투신은 극히 '만화적인 정조'가 강조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원작의 기조만은 포기할 수 없다는 제작진의 절실한 바람이 담겨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