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계자들은 일반 사기 사건과 마찬가지로 영화 사기 사건도 과대·과장이 많다고 경고했다. 충무로 주요 영화 제작자들이 전하는 영화 사기꾼 구별 5계명을 소개한다.

#내가 다 만들었거든?

영화 제작자를 빙자한 사기꾼들은 자신이 흥행 영화 제작에 관여했다고 큰소리치는 경우가 많다. ‘친구’ 등 최고의 흥행 영화에 공동 제작자 혹은 투자자로 활동했다고 호언한다. 영화 관계자들은 “실제 영화 제작사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보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건 무조건 되거든?

영화의 흥행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 만약 결과를 미리 알 수 있다면 ‘쪽박 영화’라는 표현도 이미 사라진 지 오래일 터이다.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들고 “무조건 된다. 믿고 투자하라”고 말하는 이는 사기꾼 아니더라도 최소한 허세꾼인 건 분명하다. 영화 관계자들은 “10편의 영화가 제작되면 한두 편은 흥행,2∼3편은 본전 정도를 하는 게 통계 수치다. 나머지 5∼6편은 모두 손해를 본다”고 지적했다.

#정재계에 줄이 있거든?

영화를 제작하는 이는 영화에만 미쳐 산다. 정재계에 아는 인물들 역시 영화 제작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들이다. 만약 누군가 정재계 실세와 끈이 있다고 과시한다면 이는 영화 제작보다는 잿밥에 관심이 많은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최소한 두 배는 보장하거든?

시나리오,감독,배우 등 3박자가 딱 들어맞아야 영화가 흥행할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도 제작사의 위치,배급 시기,사회적 분위기 등 영화 흥행 여부를 결정하는 요소가 많다. 그래서 “영화가 개봉만 된다면 200∼300% 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을 점쟁이가 아닌 다음에야 그리 쉽사리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누가 도와주는 영화거든?

최근 서울 이외 지역에서도 영화 관객이 늘어나면서 ‘목포는 항구다’ 등 지방도시를 겨냥한 영화들도 대거 제작·기획되고 있다. 영화의 주요 제작 무대가 서울이지만 점차 지방에서도 제작사들이 활동하는 추세다. 하지만 옥석을 가리는 게 필요하다.2001년 부산을 무대로 한 ‘친구’가 히트를 치자 대구를 무대로 한 영화를 제작한다고 투자자들을 속인 사기 사건이 그 대표적인 예다. 당시 이들 사기꾼은 대구 지역 정재계 인사들이 도와준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해 약 100억원대의 돈을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