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알지는 못해도 
님이 주신 생명의 빛이 있어 
세상에 태어 났고 

보이지는 않아도 
님이 돌보시는 손길이 있어 
나무같이 하늘로 자라고

들리지는 않아도 
님이 주시는 말씀이 있어 
귀를 기울이고 

잡히진 않아도 
님이 주신 소망이 있어 
세상에 살아도 하늘을 본다

때가 되면 흙으로 돌아갈 몸으로 나서 
신토불이(身土不二) 
내가 사는 땅에서 나는 것이 내 몸에 제일 좋아도
나는 본래 흙으로부터 오진 않았으니 
흙으로 돌아갈 이 몸이 진정 나의 전부는 아니다 

미련하여 세상욕심 다 버리진 못해도 
하늘에 명(命)을 달고 
옷깃 여미며 위를 보며 산다 
님이 그 곳으로 오라 하시는 
그 날을 기다리며 산다

다 알지는 못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