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약”이라는 대중가요
아프고 슬프고 원망스러움이란
가슴을 후벼 판 상처에는 세월만이 약이라고

세월이 나무를 키운다.
세월이 아이들을 키운다.

아버지가 심은 나무가
어느사이 주렁주렁 열매를 맺고
아버지의 아들이 낳은 아이가
어느사이 키도 크고 힘도 세어
할아버지를 돕고

6월도 중순넘어 하순으로 가면서
세월이 더 짙게 더 푸르게
산과 들 그리고 강을 그린다.

세월은 세월의 강에
밤에도 쉬임없이
씨앗을 심고 눈물과 땀을 뿌려
이렇게 나무를 키우고
이렇게 아이들을 키우는데

나는 무엇을 그렸는가?
나는 무엇을 키웠는가?
봄은 다시와도 흘러간 세월은 다시 오지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