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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절 89주년에 부쳐-

1919년 2월 8일 일본 동경에서  
 3월 1일 정오엔 서울 장충단공원에서  
새벽닭이 울듯 화산이 터지듯 터저나온 함성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무명저고리에 / 고무신도 귀해서 짚신 신은 사람들
 노인들은 백발을 날리며 / 아이들은 배꼽을 드러내며
 모두 하나되어 목이 터져라 외쳤던 소리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일제의 칼날에 피를 쏟으면서도 / 일제의 총탄에 쓰러지면서도
 사로잡히고 매맞고 갇히고
 살이 찢기고 피가 터지고 뼈가 부러지는 고문에도
 잘난 태극기 하나 들고
 오뉴월 햇빛같이 쏟아 내었던 대한독립만세-
 경찰력도 없고 군대도 없고 / 사법권도 없고 교육권도 없고
 땅도 자식들도 자유도 다 빼앗긴 그 때에
 무슨 힘이 있어서 무슨 용기 있어서
 옥문을 붙잡고 대한독립만세 / 새벽 별을 붙잡고 대한독립만세
 그 소리 강을 건너고 그 소리 산을 넘어
 만주로, 중국으로, 러시아로, 미국으로, 세계로 나갔다.

 그 소리에 이 땅에 새 날이 오고
 그 소리에 이 땅에 새 봄이 오고 해방이 왔다
 이제 우리 민족 모두 그날처럼 하나되어 일어나 외치면
 남북통일도 오리라 / 온 세계를 비추는 동방의 빛이 되리라
 하늘 빛이 되리라 /  대한독립만세 대한민국만세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