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에 피는
아카시아 꽃을 아십니까?

장미꽃 같이 
그 모양이 아름답지도 못합니다.
그 향기가 고상하지도 않습니다.

쭈삣 큰 키에 멋은 생각지도 아니한 잎이며 꽃에 
가시도 많아 가꾸고 돌보는 이 없지만
산이나 강가나 아무데서나 잘 자랍니다.

아름다운 꽃밭
잘 꾸민 거실은 진작 다 양보하고
산비탈로 개울가로 비켜선 아카시아 꽃

추운 겨울이면
가난한 사람들의 방을 따뜻이 데워주는 화목도 되고
더운여름이면
아직도 힘들게 일하고 먼길을 걸어다니는 농촌사람들이
푸근히 쉬어 가는 그늘도 되고

찾는 이 보는 이 없어도
오월이면 어김없이 꽃을 피우고 꿀을 만듭니다.
그래서 아카시아 꽃에는 
"붕붕붕" 벌집같이 꿀벌이 붐빕니다.

말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 
아카시아 꽃 같은 사람
그런 사람들의 향기가 물씬 나는 세상에서
나도 그런 사람들 중에 하나가 되었으면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