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학생들이 즐겨 부른 노래가 있다. 
'우리는 승리하리, 우리는 승리하리, 우리는 승리하리. 오늘에... 확실히 믿노라 마음속 깊이 우리는 승리하리 오늘에...’
이 노래와 같이 사람들은 승리에 대한 관심이 많다. 월드컵 기간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이나 광장이나 거리에 몰려나와서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한 것도 승리에 대한 열망이다.

그런데 승리라고 무조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형제가 싸워서는 누가 이기어도 좋지 못하다. 부모 자식이 싸워서 어느 편이 이겨도 좋지 않고 부부가 싸워서 남편이 이겨도, 아내가 이겨도 좋지 않다. 지는 이 이기는 이 없이 비겨야 좋다.
어떤 일은 대단찮아서 이겨도 좋고 져도 좋은 일도  있다. 청소하고 안 하는 경기나 저녁을 사고 얻어먹는 가위바위보도 꼭 이길 필요가 없다. 

그런데 꼭 이겨야 할 것이 있다. 불의를 이겨야 한다. 불신을 이겨야 한다. 미움과 원망과 증오를 이겨야 한다. 거짓과 게으름과 탐욕과 정욕을 이겨야 한다. '나는 안 된다'는 패배의식도 이겨야 한다. 분열과 분쟁을 이겨야 한다.
불의를 이기면 의로와 지고 불신을 이기면 신뢰를 얻고 미움을 이기면 사랑이 살아나고 거짓을 이기면 진실이 살아나고 원망을 이기면 감사가 살아나고 패배의식을 이기면 자신감이 살아나고 절망을 이기면 희망이 밝아온다.
져도 좋은 것은 지고 비겨서 좋은 것은 비기고 반드시 이겨야 할 것은 반드시 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