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말을 하며 산다. 청각장애인들도 수화로 말을 한다.
그러나 입으로 하는 말이라고 다 말은 아니다. 샘에서 솟는 물도 먹을 물과 못 먹을 물이 있듯이 같은 입에서 나오는 말에도 쓸 말과 못쓸 말이 있다.

그래서 처칠은 "상한 음식을 먹으면 배탈이 나지만 독한 말을 삼키고는 배탈이 난 일이 없다."고 했다. 못쓸 말은 목에까지 올라와도 삼키고 말 같지도 않은 말은 탓하지 말란 말이다.

쓸 말, 아름다움 말은 어떤 말인가?
친구에게, 부모가 자녀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나는 너를 믿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누가 뭐래도 나는 너를 믿는다."는 믿음의 말이다.

슬픔에도 고난에도 낙심치 않고 웃음을 찾는 말이다. '쨍하고 볕들 날이 돌아 온단다'라는 희망의 말이다.

용서하고 화해하고, 얼음같이 차가운 원망을 녹여주고,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살려내는 사랑의 말이다.

못쓰게 된 그릇은 '처르르 처르르' 듣기 싫은 소리를 내고 성한 그릇은 '댕, 대앵~'하고 음악같이 맑고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사람도 그 말로 됨됨이를 알아 볼 수 있다. 좋은 음악같이 들을수록 좋은, 아름다운 말을 하는 사람이 그리운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