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칼국수를 좋아하는데요.
안동시 용상동에 길주초등학교 맞은 편(용정교로 들어가는 편)에 무슨(?)마트 옆에 있는 
해물칼국수 집이였는데,
처음에 한번 가서 참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나더군요.
다 먹고나서 식혜던가? 수정가던가? 암튼 서비스도 나오구요.
(아마 일행중에 굉장히 부티나는 분이 있어서일까요?)

그런데 두번째 그 맛을 잊지 못해 갔었을때는 심히 실망을 했습니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좀 한산한 시간이었는데,
주문을 했는데도 도대체가 음식이 나오지 않는겁니다.
물론 기다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기다리는 시간이 훨 길게 느끼게 되는 법이라
그런데로 좀 참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보다 늦게 온 테이블로 음식이 먼저 나가는거에요.
순간 화가나서 홀써빙하는 분에게 "왜 주문한 음식이 아직 안나오는건가요?"라고 
아주 점잖게 물었더니, "그래요?"라고 짧게 반문하고서는 주방에서 뭐라뭐라고 얘기를 나누더라구요.
눈치를 보니, 주문이 주방으로 전달이 되지 않았던 겁니다.

그런데, 더욱 화를 나게 만드는 건 그 상황에서 "늦어서 죄송합니다"라고 한마디만 했으면
사람이니 실수도 할 수 있으려니 하고 이해를 했을텐데, 당췌 그런말은 하지도 않더군요.
정말이지...박차고 나오고 싶었지만 귀한 손님과 함께 간 자리라서 참아야만 했습니다.

거기다가 너무나 무안하게도 먹고난 그 즉시 홀써빙하시는 분 쪼로록 와서 그릇을 바로 치우는거에요.
나참...그 시간에 손님이 많았으면 우리도 눈치껏 먹고 일어섰겠는데,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손님으로하여금 부담스럽게 할 필요까 있을까 싶기도 하고..

상황이 그렇게 되니, 이 사람들 사람 행세보고 이러는가 싶더군요.
처음에 갔을때는 일행중에 이쁘고, 부티나보이는 분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두번째에는 그날따라 비도 오고, 먼길 여행온터라 저나 그분이나 행세가 좀 수수했었지요. 
그래서 사람을 좀 깔보는건지....

아무튼, 기분이 무척이나 나빴습니다.
어차피 식당이건 가게이건 돈을 벌 목적으로 하는거긴 하지만 모두 사람상대하는 장사가 아닙니까?
기왕이면 기분좋게 '손님은 왕이다'라는 생각으로 대해주면....
손님은 거기에 황송해서라도 '손님'으로서의 도리는 다할것인데..

이건 도대체가 손님을 '주는대로 먹던지, 아니면 나가던지."식으로 대하니,
씁쓸할 때가 참 많습니다.
특히나 안동을 포함한 경북지역의 경우에는 옛부터 양반의 고장, 선비의 고장이라서 그런지
손님에게 먼저 인사하고, 친절하게 굽신(?)거리는 행동은 그리 용납을 못하는가 봅니다.
(양반이나 선비의 관념이 깊게 베여서 그런지..)

아무튼 이상 씁쓸한 기억이었습니다.

여기보니 안동에 숨겨진 맛집들이 참 많은 것 같군요.
기회가 되면 하나하나 찾아가봐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