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9월 7일, 하회 마을을 다녀오면서 너무너무 황당하고 기분 나쁜 일을 당했습니다. 
전부터 언제 한번 안동 하회마을을 가보자고 한번 꼭 가보고 싶다고 남편에게 이야기했었습니다.
마침 일요일이라 평소 늘 친하게 지내는 남편 친구들 6명 부부동반으로 하회마을을 가기로 결정하고 출발했습니다.
가는 동안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동안 일요일마다 이 곳 저 곳 많이 다녔지만 어찌하다 아직 안동 하회마을은 못가봤냐고 서로 놀리기도 하면서., 영국 여왕도 다녀가신 그 유명한 곳을 왜 아직.....
정말 기대가 너무 컸었습니다. 

드디어 도착,
주차를 하고 입장권을 사고 그렇게 와보고 싶던 하회마을로 향했습니다.
영국 여왕이 다녀가신 것을 기념하기 위한 전시관, 한옥집, 초가집, 마을 안 이 곳 저 곳과 길에 피어있는 꽃들, 호박 넝쿨, 감나무, 너무도 정감이 가는 모습들이었습니다.
그 좋던 기분이 몇 분 후 이렇게 엉망이 될 줄은 전혀 생각 못하고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초가집 식당앞을 지날 때였습니다.
시간도 벌써 1시 30분 점심때.
그 식당에서 들려오는 고전 음악 소리가 은은하게 우리의 마음과 발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때마침 마루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젊은 부부 한쌍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게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보였습니다.
우리도 점심을 먹자며 그 집 마당으로 들어섰는데 금방 지나간 비로 인해 마당에 놓여진 들마루에는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고, 지붕 대신 쳐있는 까만 차광망에서는 물이 자꾸 떨어지고 앉을 수가 없었습니다.
또 한켠에 있는 마루에는 파리가 너무 많아서 지저분하게 보였고 젊은 부부가 먹는 밥상의 반찬도 먹음직스러워 보이지 않고.. 
밖에서 볼때와는 너무 달라서 안먹겠다는 말은 차마 못하고 조금 더 구경을 하고 오겠다고 그냥 밖으로 나왔습니다.
식당을 지나 조금 가니까 문제의 그 “하회탈 전시관 121호”라고 하는 물건은 좀 많은 기념품점이 있기에 아이들 줄 선물도 사고 구경도 좀 하자고 일행들과 담도 대문도 없는 그 기념품점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어떤 일이 생길줄도 모르고,,

물건을 구경하고 고르면서 작고 예쁜 나막신 한 켤레를 들고 감탄하고 있는데, 주인아저씨 물건 파는 것에는 전혀 신경을 안 쓰고 대뜸 하는 말이, 저 집에 왜 점심을 안 먹었냐고 이 동네에서는 저 집이 제일 맛있고 잘하는 집인데 일본까지 소문이 나서 일본 관광객도 다 먹고 가는데 그 식당에서 안 먹고 나온 우리는 복을 발로 차고 까불렀다고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씩이나 반복해서 비아냥거리고 빈정거렸습니다. 

속으로 저 아저씨가 저 식당과 무슨 관계가 있기에 자꾸 저러나 기분이 안 좋았지만 그냥 참고 물건이나 사려고 하는데 점점 너무 약이 올라서 그냥 나오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식당 아줌마의 남편이었습니다.
우리가 그 식당에서 점심을 안 먹고 나오니까 화가났었나봅니다.
다른 곳으로 구경을 가려고 한 10m쯤 갔을까...
그 기념품점 아저씨 우리 뒤에서 ‘아줌마, 아줌마.’ 큰 소리로 부르더니 아무데나 그렇게 쑤시고 돌아다니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는 것입니다.
너무 어이없었습니다.
우리가 못 갈 곳을 간 것도 아니고 정상적으로 나 있는 누구나 다니는 큰길로 구경을 하며 다니는데 여기저기 쑤시고 돌아다니지 말라니...
너무 화가 나서 아저씨 우리가 어디를 가던지 우리 마음이지 왜 그것까지 관여를 하시냐고 했더니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xx년들아, 어디와서 지랄하고 돌아다니느냐고 정말 무식하게 입에 담지 못할 온갖 욕설에 당장이라도 어떻게 할 듯이 팔을 휘두르고 포악을 떨고 정말 말로 표현 못할 상식 이하의 행동을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오죽했으면 지나가던 다른 일행의 아줌마가 보고 분해서 아저씨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냐고 무슨 이런 인간이 있냐고 하셨습니다.
시간이 1시 30분이었는데 그 아저씨 입에서는 술 냄새가 나고 어떻게 이 시간에 술을 그렇게 많이 먹고 안동을 대표하는 하회마을에서 기념품을 팔겠다고 있을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고 화가났습니다.

한 수 더 떠서 여기는 자기 집 자기 재산이니까 당장 나가지 않으면 신고하겠다고 난리를 치는 것 입니다.

저렇게 상식도 없는 기본도 모르는 무례한 사람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의 전통마을 양반의 본고장이라고 하는 하회마을에 살고 있을 수 있는지...

“양반의 본 고장 안동 하회마을”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냇물을 흐린다더니...

관리소로 연락해서 관리인을 부르고 관리소로 갔습니다.
관리소에서 소장님께 하소연을 하고 원망도 해 보며 우리가 겪은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때, 우리의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있던 다른 관광객 두 분이 각자 관리소로 찾아 오셔서 직접 보았던 일을 다시 관리소 소장님께 이야기하고,
어디서 저런 깡패 불한당을 데려다가 놓고 입장료까지 받으면서 구경을 시키냐고 우리에게 입장료, 주차비 다 환불해 주라고 소리지르셨습니다.

우리가 우리 유리한 쪽으로만 이야기 했다고 생각할까봐 내심 염려되던 부분이 증인이 되어주신 그 두 분 덕에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그 분들이 정말로 고마웠습니다.

관리소 소장님 이하 직원분들 힘들고 고생하시는 것은 알지만 저런 무례하고 상식이하의 사람이 안동 하회마을에 있음으로 인해 아름다운 그 곳의 이미지가 더렵혀질까봐 정말 걱정되고 또 우리같이 억울하게 어이없는 일을 당하는 사람이 생길까봐 염려가 됩니다.

“하회탈 전시관 121호 아저씨! 전국 방방곡곡 해외 여러 나라를 다녀봤지만 어저씨처럼 몰상식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어요. 그 식당의 아름다운 음악으로 사람들 끌리게 하고 그런식으로 실망시키려면 그 음악 틀어놓지마요. 그 음악 아저씨하고 전혀 안 어울려요. 당신같은 사람은 들을 자격도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