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차옹       작성일 : 2009-03-03 오후 11:17:30 조회 : 965
  101 문밖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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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즉한 오후
바람이 있고 햇살이 있는 그런 날

호사스럽게 작은 음악회를 마음에 두었다.



고택 언저리

강당 처마에 쪼그려 앉아

문풍지 울어 대는 곁길에 장선생의

명성황후를 문틈사이로 우려 내게 한다.

눈은 저멀리 하늘에 있고

마음은 장지문안에서 펼쳐지는 香聲에 귀를 세우고

어슬렁거리는 고양이는 전선생의 가야금병창

사랑가에 홀리고 있다.



문안의 소리와 문밖의 소리는 대자연의 합주곡인 셈이다



간간이 울리는 휴대폰 소리에 들썩이는 문소리

마루를 스치는 발소리는 박자에 구애됨이 없다



한낯 하늘에 태양은 따뜻함을 주고

일렁이는 파도같은 바람은 가슴을 열정을 식혀주고

처마밑에 쪼그려 듣는 寒客은

초석에 붙은 나비꼴이다.



이 가을날에

때늦은 이 가을날에

한편의 구름을 주어 담아 돌아서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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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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