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현송우제       작성일 : 2008-02-03 오후 8:11:51 조회 : 2507
  94 푸시킨의 시를 독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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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쉬킨(1799-1837)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것
모든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것 그리움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서러워하지 말라
절망의 나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반드시 찾아오리라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법
모든것은 한순간 사라지지만
가버린 것은 마음에 소중하리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며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것
현재는 슬픈것
모든것은 순간적인것, 지나가는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은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고야 말리니



어릴적 학교 구내 이발관 거울위로
잛은 키에 이발의자 양쪽에 걸쳐진 반자위
동그러니 앉아 거울속의 모습보다
잘 그려진 그림한폭에 깨알같이 박아 놓은
푸시킨의 시 구절에 무작정 눈을 주던 날
이발사 아저씨는 어떻게 머리를 깍으실지를
너무나 잘 아시는듯 하였다

바리깡에 기름 치시고 
왼손으로 뒷통수를 누르시고 
오른손에 바리깡으로 사정없이 신작로를 내시고는
척벅하지만 야산에 화전밭을 일구고 계셨다

눈 옆으로 떨어지는 검은 머리카락은 
왜그리 처량해 보이는지
그저 푸시킨의 읽다만 구절처럼 
이발사 아저씨가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마라야 했다

스포츠머리로 해 달라고 조르지도 못하고
그저 푸시킨의 시구절 보느라 말 못한 죄밖에 없으니
그저
설움의 날은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고야 말리니
이발사 아저씨는 거울밑에 걸린 가죽줄을 잡아 끄시며
면도칼을 갈고 갈고 또 갈고 계실뿐이다

푸시킨의 시를 볼 때 쯤에는
낡은 구내 이발관 아저씨가 생각난다
그저 빡빡머리만 전문이시던 
백조 담배 한개피에 불 붙여 놓으시고
연신 숨돌린 틈없이 바쁘시던 
골초 아저씨가 푸시킨의 시속에서
피식 웃고 계시니 말이다

오늘 슬퍼도 내일이 기쁘다는 말씀을 해 주고 계셨다  
           

   

 주인공()재미 있네요2008-03-28 오후 4: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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