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차옹       작성일 : 2008-10-25 오후 3:04:44 조회 : 1155
  99 신문 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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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일에 한번 오후1시면 어김없이 찾아 주시는 할배 한분이 계신다.
낡은 수레를 힘 모자란듯 끌고 굽은 허리로 깊숙한 인사를 나누어 주시는 
깊게 패인 도랑들이 얼굴로 얼굴로  흘러 가는 
그래도 늘 밝은 미소를 간직하신 신문할배다.
오늘도 할배는 앉은지 서있는지 모를 자세로 차곡 차곡 개어둔 신문지를
당신의 맛에 따라 다시금 개어 놓는다.
젊다는 이유로 훌 쭈구려 놓은 박스도 당신의 손다리미와 발다리미로 
깨끗하게 펴 주고 신문간지처럼 끼워 놓기한 잡쓰레기를 당신의 까만 비닐봉투에
주섬 주섬 담아 놓으신다.
세월을 담듯이 오랜 시간동안 살아 오신 내음을 그리도 정겹게 정겹게
쓸고, 딱고, 정리해 놓신다.
할배는 늙으면 추잡해 질 수 있다고 비록 폐지를 줍는 남루한 모습이라도 깨끗이
깨끗이를 입에 담지않고 손발에 열심으로 담아 놓으신다.
고마움에 녹차 한잔 우려 드리면 주머니에 꼬깃 꼬깃 추려 놓은 천원짜리 지폐를 
손에 쥐여 주신다. 세상에 꽁짜가 어디 있느냐고 말이다.
할배요!
천원 한장의 지폐보다 당신의 고귀하고 배려하는 모습에 더 많고 귀중한 마음의 보물을 얻었으니 어찌 공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은 아예 찻집 입구에 전을 펴 두어 동방미인 한잔 넉넉히 우려 보렵니다.
바쁜 걸음 잠시 걸어 두고 따뜻한 가을날 따뜻한 마음으로 따뜻한  차 한잔 나누는
그런 짧은시간이라도 주시길 소원해 봅니다.
그리고 당신의 뒷모습은 언제나 따뜻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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