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말아야 한단다
늘 혼자인데 돌 봐 줄 이 없으니

슬프지도 말아야 한단다
늘 혼자인데  같이 해 줄이 없으니

외롭지도 말아야 한단다
늘 혼자인데  외로울 것이 없으니

세월의 깃털도 놓아 버린 이들이
세월을 뭉쳐 보내면서 떠나는듯한 말들로 몸짓으로
그리하라 한다

아파 보였는가 보다
슬퍼 보였는가 보다
외로워 보였는가 보다

대나무 신장대  올린 할매 무당처럼
입속을 맴도는 어리석음을 얼굴에 담아 놓았는가 보다

글쎄
아프지도 못하고 슬프지도 못하고 외롭지도 못하니
세상사 이리도 박절한가

늦은 밤 
찾아 오는 낮은 바람결에 몸을 두어 보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