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어둠이 익어갈 때
남루한 촌로 한분이  차한잔 보시해 달란다
그래 차와 인연은 이리 저리 이어 지는 것인데
까짓것 수고로움만 더하면 되지 않을까
그런데 손을 잡고 한마디만 들어 달란다
00의 유발이고 00에게 법명을 받았는데 그분 뵈러 가는데 돈이 없단다.
세상사 살다가 보증 서주고 가정이 풍지박산되어 홀홀 단신으로 동가식 서가숙한단다.
단돈 7,000원이면 인연고리 잡을 수 있다고 씩씩하게 일배를 올린다.
그 일배는 단돈 7,000원 
참 어렵게도 다가오는 인연이 7,000원에 묶여서 허둥거린다.
오늘 동다송 특강하며 읊었던 實花相逢樹인 차나무의 생각에  苦, 甘, 酸, 澁, 鹹 의 차꽃잎 하나 하나의 의미를 묻어 가면서 ......
  --'너무 인색하지도, 너무 티나지도 않게, 너무 복잡하지도 않게, 너무 쉽고 편하지도 않게,그렇다고 너무 어렵게도 말라는데'--

허 오늘을 닫으면서 보시의 의미를 이리해도 되는지
다만 일배는 그에게는 칠천원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