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택은 안동에서 5번 국도를 따라 대구 방면으로 15㎞ 정도 가면 고운사로 들어가는 길이 나오는데 바로 이 마을에 있다. 이 마을은 안동시 일직면 망호리로서 보물 제475호로 지정된 소호헌(蘇湖軒)이 있고 또 수은종택(睡隱宗宅)도 있다. 이 마을은 한산이씨와 달성서씨 동성 마을로 전통 고가가 많다.

이 건물은 출입 대문 2곳을 제외하고 사방으로 자연석 기단을 쌓았는데 사랑채 사랑방과 마루부분의 기단이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안채 안방과 대청 및 건너방 부분의 기단이 높다. 이렇게 안팎으로 기단을 쌓고 그 위에 자연석 주초를 놓고 각주를 세웠다. 안채 대청은 4칸 반이고 뒤에는 쌍판문이 2개 있으며 벽은 판벽이다. 이 대청은 우물마루이고 상부는 오량가로 판대공을 사용했으며 천장은 연등천장이다. 또 대청에는 시렁이 있어서 각종 생활용구를 보관할 수 있다. 안방은 원래 1칸 반이고 1칸 반은 식방이었으나 지금은 3칸 모두 안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 앞에 있는 방은 2칸이고 사랑방도 2칸이며 이 방 앞에 2칸의 마루도 있다. 그리고 사랑채 우측에는 사당이 있다. 이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맛배지붕이다. 사당내부에는 대산 선생 불천위와 4대조의 신주가 모셔져 있다.

대산(大山) 이상정(李象靖) 선생은 조선 후기의 학자로 본관은 한산(韓山)이다. 선생은 영조11년(1735)에 사마시를 거쳐 증광문과에 급제하여 여러 관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평소 학문에서 닦은 바를 실제에 옮겼고 한편 실제의 경험은 그 학문에 보탬이 되기도 했으나 오로지 진리 탐구에 정진하고자 했다. 마을의 문중(門中)에서 자제들의 교육을 위해 마을 뒤 대석산 절벽 아래 서실을 지었는데 대산 선생이 돌아와서 대산서당이라 하고 학문에 잠심하여 후진을 양성했다.

대산 선생은 수은 이홍조의 현손이고 밀암 이재의 외손이다. 선생은 밀암의 문인으로 퇴계 선생의 학문을 강명하여 유림종사(儒林宗師)가 되었다. 고종조에 이조판서에 추증되었고 시호는 문경(文敬)이며 고산서원에 제향되어 있다. 저서로는 대산집 52권 27책, 퇴계서절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