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내에서 북쪽으로 2.4㎞ 정도 가면 안막동과 상아동을 잇는 청머리재가 나온다. 이 고개 마루에서 경사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면 중앙선 철도 굴다리가 나오며, 여기서 10여m 정도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가수내가 나오는데 가수내를 따라 난 길을 5.4㎞ 정도 가다가 나지막한 고개를 하나 넘어가면 안동시 와룡면 주하리가 나온다.

이 마을은 진성이씨 종파가 600년 동안 세거한 곳으로 주촌(周村), 이로촌(二老村)으로 부르다가 오랜 세월동안 마을이 두루 편안하다고 하여 두루 마을이라 한다. 그래서 경류정 종택을 두루 종택이라고도 한다.

경류정은 진성이씨 대종택에 딸린 별당으로 원래 주촌 남쪽 4㎞ 지점의 정동에 있었다. 이 정자는 훈도공 이연 선생이 창건하고 재종숙인 퇴계 선생이 경류정이라 편액하였다. 세월이 지나 황폐하게 되자 공의 손자인 정회 등이 마을 안에다 옮겨 세웠으며 근세에까지 이곳에서 서당을 열어 청년들에게 한학을 전수하였다.

진성이씨 대종택인 이 집은 두루 마을의 입향 시조인 송안군 김자수 선생이 지었다고 전한다. 대종택은 본채, 별당, 사당, 행랑채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별당 건물인 경류정은 1492(성종 23)년에 창건하였다.

본채는 평면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ㅁ자형 평면을 이루고 있고, 안채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홑처마 맞배지붕으로 반칸 크기의 퇴칸이 있다. 사랑채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홑처마 팔작지붕으로 바닥을 지면에서 높이 띄우고 툇마루를 낸 후 앞과 옆에 쪽마루를 놓은 다음 난간을 설치하였다. 사랑채에는 고송류수각(古松流水閣)이란 현판이 게판되어 있고 종택 앞에는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사랑채 옆에는 수령 600년의 뚝향나무(천연기념물 제314호)가 있다.

경류정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기둥은 원주이며 일부에 배흘림 양식이 남아있다. 공간구성은 어칸과 좌측 협칸에 4칸 크기의 대청을 두고 우측 협칸에는 2칸통의 온돌방을 꾸민 간결한 구조로 건물의 정면과 우측면에 쪽마루를 달고 난간을 설치하였다. 대청에는 경류정이라 새긴 2개의 현판이 게판되어 있는데 대청 처마 아래에 있는 것이 퇴계선생의 작품이다. 대청의 내부에는 전자로 쓴 편액과 퇴계 선생의 시판이 게판되어 있다. 본채 뒤에는 사당이 있는데 정면 3칸, 측면 1칸이며 맞배지붕 집이고 이정 선생의 불천위를 봉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