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효당(忠孝堂)은 서애 류성룡(柳成龍) 선생의 종택으로 보물 제414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종택은 선생의 손자인 졸재 류원지(柳元之) 공이 선생의 학덕과 업적을 숭모(崇慕)하기 위하여 유림과 제자들로부터 성력(誠力)을 모아 먼저 내당을 짓고, 선생의 증손인 눌재 류의하(柳宜河) 공이 외당을 완성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호를 충효당이라고 한 것은 선생께서 평소 자손들에게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라는 말씀을 받든 것이다. 충효당 현판은 조선 중기의 명필인 우의정 미수 허목(許穆)이 전서체로 쓴 것이다. 충효당 기문은 숙종 32년에 연안인 식산 이만부(李萬敷)가 지은 것을 1988년에 서하인 임창순(任昌淳)의 글씨로 써서 게첨해 두고 있다.

이 종택은 풍산 류씨 대종가인 양진당 맞은 편에 서향한 건물로 57칸이다. 안채가 27칸, 사랑채가 12칸, 행랑채가 12칸, 사당이 6칸이다. 안채는 각면이 7칸으로 ㅁ자형 평면을 이루고 있다. 안채의 출입문은 두 곳으로 하나는 행랑채와 사랑채 사이 샛담을 쌓은 일각문이고 다른 하나는 사랑방 뒤쪽에 있는 중문이다. 이 두 문을 잠그면 완전히 폐쇄된다. 정침은 7칸으로 왼쪽부터 부엌 1칸, 안방 3칸, 대청 2칸, 건너방 1칸이다. 정침의 서쪽은 3칸의 부엌과 찬방,고방, 헛간, 방이 각각 1칸씩 배치되어 있다. 정침의 동쪽은 대청과 연이어 건넌방과 상방, 사랑방의 후면이 이어져 있다.

사랑채는 남성들의 공간이다. 이곳에 기거하는 가장(家長)은 찾아드는 빈객을 맞이하고 집안의 명예와 권위를 대외적으로 책임지며 나아가서 자제(子弟)들의 훈도와 교육도 해야 한다. 사랑채는 가운데 마련한 4칸의 대청을 중심으로 왼편에 4칸 규모의 사랑방이 배치되어 있고 오른편에 작은 사랑과 퇴칸이 마련되어 있다. 사랑채의 기단은 간지석 쌓기에 장대석으로 마감하고 있고 그 위에 막돌초석을 놓아 두리기둥을 세웠다. 도리는 납도리를 사용했으며 장여 위에 소로받침을 올린 구조이다. 가구는 오량가이며 홑처마에 팔작지붕 양식을 취하고 있다.

솟을대문을 한 행랑채는 서애 선생의 8대손 류상조(柳相祚)가 병조판서를 제수받고 갑자기 닥칠 군사들을 맞이하기 위하여 서둘러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행랑채 규모가 아주 크다. 사랑채 동쪽에 가묘인 사당이 있다.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이다. 이 사당에는 불천위로 모시는 서애선생 부부 신위와 4대조와 조비의 신위가 벽감실에 모셔져 있다. 그리고 종택에는 서애 선생과 관련된 유물을 전시한 전시관도 있다.

영의정을 지낸 선생은 40여 년의 관직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낙향해 초가삼간에서 사시다가 돌아 가셨다. 선생의 생활이 얼마나 청렴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오늘날 선생이 추앙 받는 것은 바로 이런 점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