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종택을 찾아서 18 <의성김씨 운암종택> 안동민속박물관 학예연구실장 박장영

의성김씨 운암종택(義城金氏雲巖宗宅)은 안동시 임하면 신덕리 669～3번지에 있다. 안동에서 길안 방면으로 35번 국도를 따라 12㎞ 정도 가면 임하면 소재지인 신덕리가 나온다. 신덕리 농협 창고 아래에 난 길을 따라 들어가면 운암종택이 나온다.

이 종택은 청계 김진(金璡) 공의 셋째 아들인 운암 김명일(金明一) 선생의 종택으로 영조 30년(1754)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선생의 아호가 운암(雲巖)인 것은 분가한 마을 앞 상류에 있는 운건암(雲蹇巖)에서 취한 것이다.
이 종택은 안채와 사랑채로 구성된 가옥으로 평면은 일반적으로 널리 취하고 있는 사대부가의 ㅁ자형이다. 정침은 민도리 양식의 팔작지붕으로 홑처마이다. 사랑채는 굴다리양식으로 지붕은 팔작지붕이고 처마는 홑처마이다.

안채는 일자형을 중심으로 좌,우익사를 달고 중문 쪽으로 방과 광을 연결시켜 ㅁ자형이다. 사랑채는 안채의 평면에서 완전히 벗어나 따로 돌출된 독립공간을 이루고 있다.

사랑채는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이고 기단은 자연석으로 높이가 65㎝이다. 이 기단 위에 자연석 주초를 놓고 전면에 둥근 기둥을 세우고 난간을 두른 툇마루가 있다. 사랑채는 좌측에 2칸 반의 방이 있고 우측에도 1칸의 방이 있고 중앙에 1칸의 마루방이 있다. 그리고 정면에 2칸 반의 툇마루가 있다.

안채는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중앙에 7칸은 대청이고 좌측에 1칸 반은 안방이고 반 칸은 부엌이며 우측에 1칸은 고방이다. 대청은 우물마루이고 천장은 연등천장이며 운암구려(雲巖舊廬) 현판이 게판되어 있다. 안채의 기단은 자연석 기단으로 그 높이가 50㎝이고 그 기단 위에 자연석 주초를 놓고 사각기둥을 세웠다.

이 종택 뒤편에 운암정(雲巖亭)이란 정자가 있다. 이 정자는 정면 4칸에 측면 2칸으로 총 8칸이다. 지붕은 팔작지붕이고 처마는 홑처마이다. 기둥은 정면 중앙 기둥은 원기둥을 사용하였고 나머지는 사각기둥이다. 기단은 자연석이고 주초는 사각다듬돌이다.

운암 선생은 아우 학봉 김성일과 함께 퇴계 선생에게 수학하였고 명종 19년에 성일, 복일 아우와 더불어 삼형제가 나란히 생원시에 동방으로 합격하였다. 선생은 본래 몸이 허약하여 학문과 더불어 조용히 전원에서 자적(自適)하려했으나 부모의 뜻을 따라 태학에 유학하여 선조 2년에 향시에 합격하였다. 이듬해에 회시를 보기 위하여 상경하는 길에 병이 더하여 고향으로 되돌아오던 중 경기도 용인에서 37세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