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종택을 찾아서 23 <안동김씨 북애공종택> 안동민속박물관 학예연구실장 박장영

이 건물은 안동시 풍산읍 현애리 358번지에 있다. 풍산읍에서 북서쪽으로 30리쯤 가면 예천군 호명면·보문면과의 접경지에 위치한 마을에 있다. 이 건물은 조선 중기에 지은 것으로 북애(北涯) 김후(金后) 공의 종택인데 원래 노씨 문중의 종택으로 지었으나 후손이 없어 황씨와 신씨가 이어 살았고 신씨 역시 대를 이을 후손이 없어 외손인 김후 공이 들어와 대를 이으며 살게되었다고 한다.

이 종택은 현재 대문채 없이 넓은 대지에 사랑채와 안채가 연접되어 이루어진 ㅁ자형 몸채 하나만 덩그렇게 앉아 있다. 사랑채는 몸채 정면 가운데 있는 중문간 좌측에 있고 방 1칸과 사랑대청 1칸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랑대청 전면은 개방되어 있고, 사랑방과의 사이에는 다목적 4분합 들문을 달아 두 공간을 탄력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사랑방 뒤쪽에 네 짝 미서기 문으로 연결되는 좁은 골방은 사랑방과 사랑대청 뒤편 온돌방에서 안마당으로 드나드는 은밀한 통로공간으로 뒷벽이 안채와의 시선을 차단하는 차단벽이 된다.

안채는 5칸의 안대청을 중심으로 좌우에 날개채가 달려있다. 안대청 우측 모서리에 1칸의 고방이 있고 그 우측에 2칸통 안방이 있다. 안방 앞쪽으로 2칸 부엌과 고방, 뒤주, 모방을 연이어 앉히고 모방에서 중문간 쪽으로 꺾이는 곳에 외양간이 있다. 안대청 좌측에는 1칸 온돌방, 2칸 온돌방, 1칸 부엌이 차례로 뻗어 있다.

이 집은 전면채가 날개채보다 한단 낮게 앉아 있어 좁은 안마당을 가진 안채의 통풍이 원활해지고 충분한 일조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겹으로 보이는 전면채와 안채의 용마루 선이 배경을 이루는 뒤편 산마루선들과 잘 어울리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