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종택을 찾아서 27 <용와 종택> 안동민속박물관 학예연구실장 박장영


이 종택은 숙종조에 공조참의를 지낸 용와 류승현(柳升鉉, 1680-1746)이 1710년에 세운 가옥이다.
이 집은 1987년 임하댐 건설로 인해 안동군 임동면 박곡리에서 구미시 해평면 일선리로 이건되었다. 임하댐이 건설되면서 수곡리와 박곡리에서 살던 전주류씨들은 수몰이 되지 않는 높은 곳으로 새 삶의 터전을 마련하였으나 일부는 구미시 해평면 일선리로 집단 이주하였다. 이들이 구미로 떠났으나 류씨들은 물론 다른 집안에서도 그들을 안동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종택은 안채, 사랑채, 광채, 사각문으로 구성되어 약식이긴 하나 일종의 ㅁ자형 평면이다. 정침은 정면 6칸, 측면 1칸 반의 일자홑집으로 중앙에 대청이 2칸, 좌측에 온돌방 2칸과 부엌 1칸 반이 연결되어 있다. 안동지방의 반가가 대부분 ㅁ자형인데 반해 이 집은 튼ㅁ자형 배치여서 광채가 별설되어 있는데 부엌에서 일단 끊고 직각으로 꺾인 광채를 별도 배치한 점은 영남지방 대가에서는 보기 드물다.

사랑채는 2칸 온돌방과 폐쇄형 마루방을 두고 앞으로 퇴칸이 있다. 사랑방 좌측으로는 중문간, 문간방, 고방이 있고 정침과 사랑채 사이에 토장으로 막고 사각문을 설치하였다.
침간정은 별당 또는 사당, 제청의 기능을 수행하는 용도로 쓰인 3칸 겹집이다. 침간정 내부에는 정실명, 기오헌(奇傲軒), 침간정(枕澗亭) 등의 편액이 걸려 있고, 대청에는 용와음 등의 편액이 게첨되어 있어 집주인의 품격을 잘 표현하고 있다.
용와 선생은 숙종 45년(1719)에 증광회시에 급제, 예조좌랑, 정랑 등을 역임하다가 곧 벼슬을 버리고 귀향하여 임동면 박곡에서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