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종택을 찾아서 28 <호고와종택> 안동민속박물관 학예연구실장 박장영


호고와종택 (好古窩宗宅)은 안동시 임동면 마령1동의 가르편 마을에 있었는데 임하댐 건설로 인하여 구미시 해평면 일선리로 이건하였다. 이 집은 조선조 실학자인 호고와 류휘문(柳徽文, 1773∼1832)이 지은 것이다.

류휘문은 본관이 전주(全州)이고 자는 공회(公晦)이며 삼산 류정원의 손자이다. 평생 학문연구와 후학양성에 전념하여 성리학, 역학, 천문지리는 물론 의복제도와 음악에 이르기까지 통달하였다. 두 번이나 벼슬이 내려졌으나 사양하고 학문연구에만 전염하여 40여 권에 달하는 저서를 남겼다.

호고와는 불천위로 모셔지고 있는데 종택에 사당은 따로 없고 사랑채 감실방에 벽감으로 봉안되어 있다. 이 집은 ㅁ자형으로 정면 5칸 측면 4칸 규모의 건물로 정침은 2칸의 안대청이 중앙에 있고 좌측에는 2통간의 안방이 있으며 우측에는 1칸의 상방이 있다. 상방의 전면에는 통래간을 두어 사랑채의 통방과 이어지게 하여 우익사를 형성하였다.

사랑채는 중문간의 우측에 있는데 2통간의 사랑방과 1칸의 감실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랑방 우측간의 뒤로는 중방을 두어 우익사와 연결하였다. 중문간 좌측에는 외양간을 두었고 외양간 뒤에는 부엌과 안방이 연접되어 있다. 그리고 외양간 좌측에는 방앗간이 있고 정침의 양측면 뒤로는 토석담장을 쌓아 뒷마당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