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종택을 찾아서 30  <홍해배씨 종택>  안동민속박물관 학예연구실장 박장영


이 종택은 안동시 송천동 1017번지에 있는데 안동댐 건설로 1973년 예안면 도목동에서 현 위치로 옮겨 온 것이며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5호로 지정되어 있다. 도목동은 강변에 위치한 서향 마을이었으며 이 종택은 마을 입구에 서남향한 집으로 이 마을에서 제일 큰 규모였다.

이 건물은 명종 13년(1558) 황해도 관찰사를 지낸 임연재(臨淵齋) 배삼익(裵三益, 1543∼1588)선생이 건립한 가옥이다. 이 집은 몸채, 금역당, 사당 등 3채의 건물로 되어있다. 안채는 5×2칸으로 ㅡ자로 안방에 연속되는 온돌방은 모두 3칸인데 r자로 꺾이어 있어 대청으로 꺾인 1칸방은 건너편에 대립한 1칸의 월방과 아울러 안마당을 향한 전망이 잘 고려된 특이한 배치 형식을 보인다.

별당인 금역당은 4×2칸의 ㅡ자 겹집으로 남쪽은 겹4칸으로 밀집형 온돌을 구성하였고 북편 4칸은 칸막이 없는 대청으로 되어 있다. 대청의 대들보에는 임연재(臨淵齋), 도목촌(桃木村)이라는 퇴계 선생의 친필 현판이 있다. 금역당 배용길은(裵龍吉, 1556∼1609) 임연재의 장남으로 학봉, 서애, 월천 등에 사사하여 천문, 지리, 율력, 병전, 의약 등에 조예가 깊었으며 충청도사를 역임했다.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층 맞배 기와집으로 양측 박공면에는 풍판이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