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택은 안동에서 34번 국도를 따라 가면 임하면 천전리가 나온다. 이 마을에는 보물 450호로 지정된 의성김씨종택이 있다. 이종택은 청계 김진 공의 둘째 아들인 귀봉 김수일(金守一) 선생의 종택이다. 건축연대는 현종 1년(1660)에 귀봉 선생의 현손부인 창녕조씨가 가묘와 함께 건립하고 고종 25년(1888)에 귀봉 선생의 12대 손인 김주병 공이 중수하여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대문채를 들어서면 ㅁ자형의 정침이 있고 정침 앞에는 넓은 마당이 있으며 정침 동쪽 뒤에 사당채가 있다. 정침은 안채·사랑채·부속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대청은 정면 2칸, 측면 3칸인데 측면의 길이가 길게 되어 마루가 돌출되어 있다. 대청에 이어 한 단 낮게 부엌과 곳간과 뒤주가 좌익사를 이루고 있다. 뒤주에 이어 작은 사랑채가 정침의 전면 좌측에 자리 잡고 있다. 곳간과 뒤주의 맞은편인 우익사엔 안방 부엌에서 계속되어오는 협문칸과 곳간이 있다. 이어 큰사랑이 정침 전면 우측에 자리잡고 있다.

큰사랑채는 중문의 동쪽에 있는데 방 3칸과 대청 4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대청도 안채 대청만큼이나 큼직하여 시원하고 넉넉함을 느낄 수 있다. 전통적인 우물마루이고 전면에 4분합문을 달아서 개폐할 수 있다.

작은 사랑채는 마루방 1칸과 1칸 반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쪽마루가 있고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이 마루 1칸은 내루(內樓)와 같은 용도로 사면에 문짝과 창문이 달려 계절에 따라 개방하고 차경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꾸며져 있다. 작은 사랑방 다음에 부엌 1칸이 있고 이어 방 1칸이 꾸며져 있으며 그 다음이 대문인데 이 독립된 방은 사랑채와 격리된 방으로 그 구성이 특이하다.

사당은 그 중요성을 감안하여 별도의 담장이 따로 있고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이 종택은 조선 중기의 전형적인 상류계층의 가옥양식을 지녔고 그 규모도 클 뿐만 아니라 사랑채, 안채, 대문채, 사당 등으로 구성되어 사대부의 가옥으로서의 구색을 두루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