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종택을 찾아서 14 <고성이씨 지례 종택> 안동민속박물관 학예연구실장 박장영

이 종택은 280여년 전에 지례 입향조인 이후장(李後章)공의 손자 원보(元輔) 선생이 건립하였다고 한다. 이 집은 원래 안동시 임동면 지례동 118번지에 있었으나 임하다목적댐 건설로 수몰되어 안동시 송천동 1226번지에 이건하여 보존하고 있는데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 47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종택은 안동에서 안동대학교 방면으로 약 7㎞ 정도 가다가 송천주유소 앞에서 좌측으로 들어가면 용상동 민원 중개소가 있다. 이 중개소 뒤편 200m 지점 산 밑에 고가가 있는데 왼쪽에 있는 집이다.
이 종택은 자형 평면의 정침과 ㅡ자 홑집의 사랑채가 남동향으로 사이를 두고 배치되어 있으며 주위는 토담으로 둘러 쌓았고, 사랑 오른쪽 배면에 협문을 두어 외부에서 사랑채를 통하지 않고 직접 안채로 출입할 수 있게 도모하였다.
정침은 정면이 4칸이고 측면이 3칸이며 와가박공 홑처마 지붕이다. 정침은 2칸의 안마루를 중심으로 좌우에 온돌방을 꾸미고 양익사와 연결시키고 있다. 안방 뒷면에 실을 두어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상방과 못방 사이에 외벽을 판벽으로 마감한 고방을 두었다. 부엌 가까이 대문채와 연하여 외양간과 방앗간 및 고방을 ㄱ자로 배치시켜 가사노동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그리고 가구는 3량(三樑) 납도리로 간결한 수법이다.
사랑채는 정면이 4칸 반이고 측면이 1칸 반이며 와가박공 홑처마 지붕이다. 이 사랑채는 대문을 중심으로 우측에 5척 정도 폭의 전퇴칸을 둔 2칸의 사랑방을 두고, 필요시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4짝 미닫이문을 달아 방을 구획시키고 있으며 퇴칸 양측을 빈지로 마감하고 문을 달았다. 가구는 3량 납도리로 정침과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