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종택을 찾아서 11 <전주 류씨 수곡종택> 안동민속박물관 학예연구실장 박장영

이 종택은 안동시 임하면 수곡리에 있는데 임하다목적댐이 건설되기 전에는 현재 마을 아래쪽에 있었으며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47호로 지정되어 있다.
수곡리는 전주류씨 동성마을로 류성(柳城) 선생이 입향조인데 선생은 청계 김진 선생의 사위이자 학봉 김성일 선생의 매부이다. 무실문중은 퇴계학통으로 학문적 기틀을 마련하고 임란시 의병장으로 활약한 기봉 류복기 선생과 문규(門規)를 제정한 도헌 류우잠 선생이 그 기반을 확립하였다. 그 후 월회당 류원현 선생이 문중의 화목과 학문발전에 크게 공헌하였다.
이 집은 반변천을 바라보고 서북향하여 입지하고 있다. 정침은 토석 담장을 두른 대지의 좌측에 쏠려 있으며, 우측에는 텃밭을 두고 있다. 사당은 우측의 언덕배기에 위치하고 있는데,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맞배기와지붕으로 되어 있고 풍판이 설치되어 있다. 평면은 중문칸의 우측에 1칸 반이 갓사랑방을 두고, 우측으로 나온 익사(翼舍)의 전면에는 사랑마당쪽으로 개방된 3칸의 마루를 설치하였다. 마루 뒤에는 2통칸의 사랑방을 두었으며, 사랑방의 좌측 안마당쪽으로 부엌을 1칸 두어 사랑온돌에 불을 넣게 하였다. 이 부엌의 뒤쪽에 사랑방과는 직각을 이루는 책방을 배치하고 사랑방의 뒤편에는 ㄴ자형으로 쪽마루를 두어 두 방을 연결하였다.
안채는 6칸의 어칸 우물마루를 중심으로 좌측에는 2통칸 안방이 있고, 우측에는 상방 1칸과 그 뒤에 1칸의 마루방이 연접해 있다. 대청 상부는 5량가이며 종도리 밑에 제형판대공이 고여져 있다. 행랑채는 정면 6칸, 측면 1칸의 크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