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안동은 볼거리가 너무 많아서 좋다. 도산서원을 안가본지 오래되어 큰마음 먹고 길을 나섰었는데 국학진흥원에서 특별전을 "조선시대 선비의 삶"이라는 특별전을 하고있었다. 국학진흥원을 지나 개원한지 얼마되지 않은 산림박물관에 들렸더니 6월 한달간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 다는 말에 들어가서 구경을 했고, 목적지인 도산서원에 들어섰다. 천원짜리 지폐에 있는 퇴계이황과 도산서원은 항상 우리의 일상생활속에 있었기 때문에 도산서원을 갈때면 언제나 친숙한 느낌이 든다. 

추로지향 안동의 대표적인 서원건축 중 하나인 도산서원은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퇴계이황을 배향한 서원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사립교육기관인 것이다. 아마도 지금으로 말하면 사립 서울대학교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대단한 곳이라 할 수 있다. 

도산서원은 사액서원이며 현판은 한석봉의 글씨라고 전해진다. 선조임금이 퇴계의 도산서원에 현판을 내리기 위해 석봉 한호에게 글씨를 쓰도록 하였다. 한꺼번에 이름을 불러주면, 한호가 퇴계의 학식과 명망때문에 글씨를 쓰지 못할까봐 뒷자부터 천천히 하나씩 불러줬다. 
"원!""서!""산!""도!"
한자 한자 받아적던 한호는 "도"를 쓰면서 이것이 퇴계이황에게 내려질 것임을 알고 깜짝놀라 글자의 마지막 획이 조금 비틀어져버렸다고 한다.

뿐만이니다. 당대의 대학자인 퇴계 이황을 그리워해 임금이 도산서원의 그림을 그리도록 시켜 그것을 보고 마음을 달래었는가 하면, 퇴계를 존경하여 도산별시를 치르기도 하였으니 퇴계의 학식과 명망은 대단한 것이다.

현재 도산서원의 모습은 퇴계이황의 생전 모습이 아니다. 퇴계이황은 검소한 인물이었다. 퇴계생전에 그 작은 규모의 서당을 지어놓고 "필요없이 너무 크게 지었다"고 했다. 아마 지금의 우리가 도산서당만한 방 한칸에서 살아야 한다면 못견딜 정도로 답답하고 불편할 것이다.

이 도산서당의 현판도 재미있다. "산"자가 재미있게 써 있다.

50~60대는 "산"자를 보면 새마을 운동을, 30~40대는 대기업의 마크를 생각한다. 이처럼 보는 사람 마다 다르게 떠올린다. 

도산서당의 안을 보면 특이한 구조가 있다. 분명히 방안이고 벽은 아닌데 나무로 칸을 만들어 두었다.

무엇일까? 학동들 벌을 주는 곳이었을까? 퇴계선생이 잠시 오침하는 곳일까? 많은 생각을 해봤다.

책을 놓아둔 책장이라고 하던데..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밝혀보고싶은 숙제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