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근처,댐 주변에 태조 왕건 세트장을 건립한다는 소문들이 회자되고 있다.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보아서 안동이 적합하리라 생각된다. 고려개국의 몇가지 사건에서도 안동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역사적 사실과 유적들 몇가지만 들어도,고려와 안동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을것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안동이 아닌 문경에 태조왕건의 세트장건립이 추진되었을까라는 의문을 안가질수가 없다. 우리는 문경와 태조왕건의 자료수집과 사진도 찍을겸, 문경으로 자연스래 발길을 옮기게 되었다. 화사한 봄날 떠나는 여행이라 이곳저곳 불주한 발길만이 우리를 더 가슴조리게 만들었다.

떠나는 길.

1. 진남
안동을 떠난후,반시간이 지났을쯤,진남이라는곳을 지나게 되었다. 진남근처쯤에서 많은 폐광들을 볼 수 있었다. 아마 과거의 문경을 말해주듯, 탄광촌들이 문경경제를 살렸다는 말들이 과언이 아닌 것 같았다. 역시 빼어난 절경의 강변이 문경팔경이라 불릴만 하였다.
진남휴게소라는 곳에 들러 사진 몇장을 찍었다. S자형 만곡지형과 하늘을 찌를 듯한 기암괴석,층암절벽, 푸른 강, 맑은 하늘 그리고 만개한 벚꽃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이곳에서 푸른 강위의 가지런한 철교와 3개의 다리를 볼 수 있었다. 
여기를 문경팔경중 하나라고 부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진남교반의 경승이 제일이라고 한다. 그만큼 경치가 수려하다. 여기는 봄이면 진달래 철쭉이 만발하고, 계절에 따라 천태만상으로 변하는 금강산을 방불케한다고 해서 문경의 소금강으로 불리우고 있다. 좋은 날씨 덕인지 우리는 한껏 뽐내는 나무들 속에서 잠시 해매곤 했다.
진남교반밑으로 강줄기가 흐르고 있다. 꽃길은 우리를 유혹하듯이, 나를 어떤곳으로 끌고가고 있었다. 다리아래의 강변길, 벚꽃과 개나리의 조화로운 모습이, 보기가 좋았다. 그때 아래를 지나던 연인들 모습이, 나에겐 참 부럽게 느껴졌다.

2. 마원성지
진남에서 잠깐 머문 뒤 우리는 다시 문경으로 향했다. 문경입구에서 마원성지를 잠깐들렀다. 그곳에서 근처성당에서 성지순례나온 학생들을 보았다. 마원성지는 천주교 안동교와 문경지구사목협의회에서 1866년 병인 박해때 순교한 박상근 마티아 묘소를 성지로 조성한 곳이다. 천주교 신자라면, 잠깐 들러보면 좋을듯하다.


3. 문경세재 

주흘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차량들의 행렬이 꼬리를 무는 것으로 보아, 문경세재로 다가옴을
느꼇다. 몇 달전과 너무나도 대조적인 모습에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필름과 가방을 챙겨서, 우리는 박물관으로 갔다. 박물관 관계자의 말로는 평일에 약5000명,공휴일같은 경우 10,000명이상이 방문한다고 했다. 많은 인파에 놀랐다. 이 정도면 안동하회마을과 더불어 북부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발전함에는 손상이 없을 것 같다.

문경은 문경시라는 지명보다 문경새재라는 지명이 더 알려져있다. 문경새재는 흔히 조령(鳥嶺)이라 하여 "새들도 날아 넘기 어려운 고개"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외에도 "억새풀이 많은 고개(이곳의 지명이 草谷이다)", "길과 길 사이(하늘재와 이화령)에 난 고개"등 다양한 의미가 있다. 예나 지금이나 문경새제는 오르기 힘든 고개로 알려져 있다. 오르기 힘든만큼, 그에 관한 전설과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져 오고 있다.

4. 문경세재 박물관

박물관에 올라가는 길에 생태학습장을 볼 수 있다. 이 길을 올라가면서 개구리소리, 좀 시끄러우리만큼 많은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을수 있다. 여기 저기에는 개구리알들을 발견할수 있었다. 아이들이 있다면, 함께 생태학습을 하면서 자연의 세계를 접하면 좋을듯하다. 나들이 나온 도시아이들은 신기한 듯 나무막대로 개구리 알들을 건들여보고, 물가에서 노는 모습들이 귀엽기만 하다.
세재박물관입구에서는 많은 독들을 불수 있었다. 일렬로 놓여져 있는 독들이 예쁘리만큼 정돈이 잘되어져 있었다. 독을 보면서 짐작하듯, 문경근처에는 도자기를 굽는 도요가 많이 있다.

새제의 산새덕에, 박물관에는 많은 등산객들 관람을 하고 있다. 세재박물관의 특징이라면,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편안한 감상을 할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등산객들의 등산복과 등산화들이 여기에서는 별로 어색하지가 않다.
전시실은 1층과 2층으로 되어있었다. 도자기류가 다른 곳에 비해 많이 있었다. 전시실 2층에가면 문경의 전설에 대한 시청각홍보가 있다. 단추를 누르면, 만화와 이야기로 문경세재 전설을 멀티미디어로 재미있게 볼수 있다. 여기에는 새재성황당과 최명길,달성판관의 명판결,'문경새재와 신립장군'의 프로그램이 있다. 

5. 태조왕건 세트장
새재 박물관에서 산길을 따라 가면, 웅장한 성문을 볼수 있다. 여기가 제1관문이다. 성문을 막 통과하면, 등산로가 시작된다. 그리고 앞과 좌측으로 많은 집들과 성들이 보인다. 여기가 우리가 가려던 태조왕건 촬영 세트장이었다.
태조왕건 세트장은 사료를 참고하여, 옛방식대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건물들은 대부분 나무와 시멘트그리고 FRP로 만들어져 있다. 그렇지만, 눈으로 보기에 정말 흙과 돌로 만들어졌을 것 같은 정교함에 놀라지 않을수가 없다. 심지어 초가짚의 볏짚도 채색을 하여 시간이 많이 흘럿다는 느낌을 주게 만들었다.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었는지 진짜와 가짜의 구별이 힘들정도이다. 여기서 진짜는 처음들어가서 보는 제1관문외 별다르게 구분할수 있는 것들이 없다.

5.1 고려시대 무기소품
세트장 입구에서 고려시대 사용하던 무기들을 볼수 있다. 성문을 부수거나, 돌을 쏘는 무기인 것 같았다. 오늘날로 말하면, 대포또는 미사일이랄까....
이것들은 왕건이 지휘할 때 사용하던 '전차', 왕건의 병사가 사용하던 '다연발쇠뇌',누각등을 파괴할 때 쓰이는 투석기인'석포(포차)등이다. 일종의 사다리차인 '운제' 성문을 부수는 도구인 충차 등등...
이 무기들중, 촬령팀이 최고로 자랑하는 것이' 다연발 쇠뇌'라고 한다. 이것은 장거리에 쏘는 막강한 위력의 활로, "유영기" 무형문화재 궁장이 이강칠 전 군사박물관장의 도움을 받아 제작하였다고 한다. 

5.2 고려궁
흐르는 강물 저너머로 세트장이 시작된다. 다리를 건너 그곳으로 향했다. 처음으로 향한 곳이 고려궁이다. 고려궁 뒷편으로 우람한 산세를 볼수 있다. 세트장이 건립된 이유중 하나가 이 산세라는 대, 송악산의 산세를 미루어 짐작할만하다. 이러한 산세덕에 안동아닌 문경에 세트장이 들어선 가장 큰 이유중 하나일 것이다.
고려궁은 아파트 7층 높이로 고려의 옛 수도인 개성의 왕궁터 만월대 등를 비롯한 자료를 근거로 건립하였다고 한다. 내부를 살펴봐도, 실제 건물과 큰 차이를 느낄수가 없었다. 벽과 기둥 ,단청들이 정말 고려의 느낌을 충분히 살려주고 있다. 고려궁을 지나 백제궁으로 향하는 길에 태조의 집을 잠깐 볼수 있다. 세트장의 기와집중에는 가장 크고 멋있는 집이다. 한나라의 왕의 집만큼, 집안에 누각과 연못등, 상당히 신경썼다는 느낌이 든다.


5.3 백제궁
고려궁을 따라 한쪽모퉁이로 가면, 백제궁을 볼수 있다. 여기저기 소품이 널려져 있고, 성곽에는 깃발이 몇 개 꽃쳐있었다. 드라마 촬영 초기 단계라서 그런지,촬영을 몇번 했던 흔적을 알수 있었다.백제궁은 통일신라 말기의 건물로 지상 120센티의 높이의 네 기둥위에 올려져 있어 조선시대를 다룬 사극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양식을 띠고 있다. 우리가 국사 교과서에서나 볼수 있던 건물들이 몇발자욱 걷고나면 고려, 후백제처럼, 시대가 바뀌는 것들이 시간여행을 하는것같은 재미를 준다. 

촬영장 전반
여기 촬영장은 2만평 부지면적에, 고려, 백제왕궁과 당시의 기와집 41동, 초가집 40동을 건립한 세계 최대규모의 사극 촬영장이라고 한다. 현제 까지 약 30억원의 제작비가 들었다고 한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많은 제작비를 투자한다고 하니, 앞으로 좀더 발전된 세트장을 기대된다. 많은 인파들이 말해주듯, 이정도 규모의 세트장이라면, 구지 문경세재가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와볼만할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6. 청운각
봄날이라 그런지, 해가지지 않았지만, 약간 쌀쌀한 느낌이 들었다, 저녁이 가까이 올때즘, 우리는 다시 왔던 길로 내려왔다. 문경세재를 내려와 문경읍내로 들어섰다, 문경입구에서, 청운각 100미터라는 이정표를 볼수 있다. 이곳, 청운각은 고 박정희 대통령깨서 2년 11개월 동안 문경서부심상소학교(현,문경 초등학교)훈도로 재직시 하숙집으로 박대통령의 유품과 자취를 보존하고 있다. 잘가꾸어진 정원과 기념비등을 볼수 있다. 이전의 대통령이 이곳에서 사셨다고 생각하니 약간 의하한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면서 문경에 태조왕건 드라마의 방영의미와 문경에 세트장의 만든 이유를 느낄수 있었다. 문경의 산세와 지형 그리고 자연환경이 해답이란 생각들었다. 4월부터 태조왕건을 방영한다고 한다. 다가오는 21세기를 맞아 천년전 고려제국을 탄생시킨 태조 왕건을 통해, 이시대 분열되고 흩어졌던 민심을 모아, 민족의 새로운 정기와 자존심을 불러일으킬것이라는 목적이 이 드라마의 방영이유가 될 것같다.

한번쯤 시간을 내어 태조왕건세트장으로 가볼만하다.이곳의 방문은 역사속으로 들어가본다는 느낌, 그러한 느낌 또한 부려볼만한 향기로운 사치가 아닐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