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앞에서 이어집니다.)

- 안동민속촌 건진국시
내앞에서 차를 돌려 다시 안동쪽으로 향합니다. 중간에 안동대를 들러 구내에 있는 우탁선생을 제향한 역동서원을 잠깐 보았습니다.

안동시내에 들어와 안동댐쪽으로 향하다 보면 안동민속촌이 나옵니다. 늦은 점심을 안동민속촌에서 건진국시로 했습니다. 건진국시는 헛제삿밥과 함께 안동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합니다만, 솔직히 건진국시나 헛제삿밥 등 안동을 대표하는 음식이 특별히 맛있다고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건진국시를 좋아하고 매우 맛나게 먹었습니다.)

건진국시는 민속촌 외에 안동시내에 있는 귀거래식당에서도 합니다. 저도 가본적이 있지만 귀거래식당은 깨끗한 한옥집으로 음식도 깔끔하게 나오는데 꽤 유명한 음식점이라고 합니다. 

서울에서 제가 아는 안동음식점은 종로2가 YMCA 바로옆 오른쪽 골목으로 한 30미터쯤 들어가면 있는 '시골장터국밥집'으로, 방이 여럿 있는 한옥집(옛날에 시골에서 올라온 상인을 위해 객주나 여각쯤으로 사용한 듯)인데 '고모'로 불리는 아주머니가 안동사람이고 옛날 안동장터에서 팔던 국밥과 석쇠불고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매운 고추와 호박을 잘게 썰어 넣은 고추호박전입니다. 간장에 찍어 먹는데 독특한 매운 맛이 나죠. 생각만 해도 군침이 퐁퐁 솟는군요.

민속촌에는 육사시비가 있습니다. 육사선생은 시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퇴계선생의 후손으로 본명이 원록이고 개명이 활이며, 형 원기, 아우 원유와 함께 의열단활동 등 치열한 독립투쟁을 전개하며 17차례 옥고를 치렀고 44년 1월 북경감옥에서 옥사한 분이죠. 아우 원유는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로 해방후 월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