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지 못하는 사람에게 내일은 없다
임하댐에도 민속촌 여건 갖추고 있어
주민에게 개발이익 안겨줄 사업 소망

지금까지 수몰 10여 년을 맞은 임동면의 사회, 문화, 역사, 그들의 삶을 되짚어 봤다. 물론 다소 미흡한 면이 없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그들의 삶을 최대한 투영해 보려고 노력했다.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그러나 필자가 돌아본 임동면은 꿈이 없는 곳이었다. 월드컵 4강 신화에서 매번 붉은 악마가 내놓은 슬로건이 화제를 모은 적이 있었다. 그 가운데 "꿈은 이루어진다" 라는 말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그러나 취재를 하고 글을 쓰는 동안, 과연 임동 면민들에게 꿈은 이루어질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아니 그전에 꿈은 과연 있을까? 라는 생각이 우선이었다. 임동면에서 만난 사람들에게는 꿈이라고는 없었다. 지금처럼 살아가는 것도, 현상만 유지된다면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들에게, 늘어만 가는 농협 빚을 갚지 못해 애태우는 그들에게, 삶의 희망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짚어보기로 했다.
그들에게 꿈을 되찾아 주기 위한 방법, 임하댐으로 고향도, 꿈도 잃은 그들에게는 원망의 대상이 임하댐이듯,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도 임하댐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것이다. 결국은 임하댐을 개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생각해 볼 수 있는 방안은, 안동댐과 같은 민속촌이다.

안동댐이 만들어질 당시 이전한 초가와 와가 몇 채가 갖는 의미는 크다고 할 것이다. 하회마을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초가나 오래된 와가가 민속자료나 문화재 자료로 지정되어 보호받으면서 사람들이 직접 살기도 하고 음식을 만들어 팔면서 거주민이나 지역민들에게 일정 부분 수익을 올리게 하고 있는 "안동민속촌".
비록 용인민속마을에 비할 바는 안되지만, 안동민속촌은 평일에는 수 천명 이상의 시민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이다. 물론 볼거리는 충족시켜주지는 못하더라도 호수가 있고, 일정부분 옛 모습이 남아 있어 교육의 장이 되기도 하는 곳, 바로 이러한 시설을 임하댐에도 수몰 당시 만들어야 했다.

물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전주류씨 무실파가 5백년 세거지를 선산 일선리로 옮겨갔다지만 아직 여러 채의 와가가 남아있고 중평단지 한 단지만 하더라도 새로이 건물이 들어설 공간은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지금은 공터로 남아 있는 이곳을 안동의 민속촌과 같이 개발하거나 안동시에서 추진한다는 "고가옥 박물관" 이라도 이곳에 유치하고 지역민들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먹거리를 만들어 판다면 안동댐과 마찬가지로 임하댐 역시 지역민들이 자주 찾는 관광지로 발돋음 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