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법학과 인문학의 만남을 위하여 / 학문간 소통의 한 사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법학과 인문학의 만남을 시도했다. 요즈음 학문간의 소통, 경계 허물기, 통섭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지만, 이 책이 바로 학문간 소통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비록 제도 교육 내에서 퇴계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이 책엔 퇴계를 중심으로 법학과 철학(동양철학), 역사학, 정치학, 경제학, 심지어 자연과학의 입장까지 두루 반영되어 있다. 
학문은 현실을 위해 존재한다. 우리 법치의 현실은 법학의 수준과, 정치의 질은 정치학의 수준과, 경제의 질은 경제학의 수준과, 우리의 정신문화는 인문학의 수준과 함수관계가 있다고 할 것이다. 때때로 우리는 현실이 엉망일 때 학문에 문제가 있지 않나 하고 돌아볼 필요가 있다. 퇴계가 조광조의 실패를 ‘학문의 미숙’에서 찾았듯이.
커트 스펠마이어는 최근에 번역 출간된『인문학의 즐거움』(정연희 옮김, 휴먼앤북스, 2008)에서 인문학이 살아날 수 있는 길은 자폐(自閉)적인 이론을 버리고 대중의 생생한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 시대의 중요문제에 대해 적극 발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의학 인문학’ ‘법 인문학’ ‘미디어 인문학’처럼 활동 영역에 따라 다른 학문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현실사회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분류에 따른다면 이 책은 ‘법 인문학’의 한 사례가 될 것이다. <끝> 


■ 보도자료
<헌법의 눈으로 퇴계를 본다>
미래를 여는 책/신국판/421쪽/14,000원
2008년 3월 21일 발행
철학/한국철학, 법학/헌법학, 법철학
문의 02-763-1072/011-9727-58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