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서강철학포럼" 의 자유게시판에 이재희님이 쓰신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저의 글 내용을 보충하는 성격의 글입니다.


"현 안동지역의 김씨들은 세도정치와는 전혀 무관한 사람들"


조사연님의 말씀처럼 안동김씨는 갈래가 달라서 현 안동지역의 김씨들은 세도정치와는 전혀 무관한 사람들이죠. 예부터 안동지방을 양반마을이라고 부른 것은 벼슬이 높은 고관대작이 많이 나와서 그런 것이 아니라, 학문을 숭상하고 탐구하여 인격수양을 하셨던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은 이퇴계선생의 영향이 절대적이었죠. 이퇴계 이후로 그의 제자들(당시 제자는 영남지역 뿐 아니라 전국을 포괄하며, 당시 이름꽤나 알려진 사람치고 퇴계제자 아닌사람이 없었습니다. 가르침을 오래받았건 잠깐 받았건 도산급문제현록이라는 제자수록집에 나온 사람은 당시 정계,학계를 주름잡던 대부분의 인물)은 학문을 연구하고 벼슬을 멀리하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물론 그것이 당쟁에서 밀려나서 재야에 머무르는 계기도 되지만 스승 퇴계의 학문자세의 영향이 많이 작용하였다고 봐야하겠죠.
당쟁 초기, 그러니까 동서분당 초기에는 동인이 집권하고 남,북 분당이후 퇴계수제자인 유성룡이나 김성일,우성전등 남인이 정국을 이끌다 광해군때 북인이 집권하죠, 이후 인조반정으로 북인을 완전히 몰락하고, 서인주도하에 남인이 참여하는 형국으로 바뀝니다. 후에 기사환국으로 남인이 잠시 집권하는데, 이 때 서인배척에 온건한 청남과 과격한 탁남으로 분열되죠. 여기서 서인은 크게 타격받지는 않았습니다만, 경신대출척으로 다시 집권한 서인은 남인이 다시는 자신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기위해 완전히 세력제거를 합니다. 이후로 서인계열인 노론중심으로 조선말기 까지 갑니다. 
원래 정치의 도움이 되어야하는 붕당정치가 이때부터는 일당독재체제가 되는 것이지요. 후기 안동김씨 세도정치도 물론 이 계열이구요.
따라서 영남학파은 조선시대 대부분을 재야세력으로 있었던 사람들이지요.


이재희 [banzza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