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 글을 올린 동기는...


님이 우려하는 글 취지에 저도 공감합니다. 
사실 그 글은 오래 전에 쓴 글이고 올리기를 좀 망설이고 있던 글이었습니다. 쓸 때에도 참 조심스러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읽는 분의 입장에 따라서 저의 글이 달리 독해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 글을 쓴 동기는 이렇습니다. 
저는 지난 해 말부터 여러 인문학 사이트에 퇴계를 비롯한 정암 조광조, 남명 조식 등 우리 전통사상에 대한 글을 올려 왔습니다. 그런데 유독 퇴계에 대해서 여러 비판적인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저는 퇴계의 메시지가 무엇이고 그것이 오늘 우리의 현실을 변화시키는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하지만 일부 비판적인 논객들은 퇴계와 관련한 주변적 문제에 더 관심이 있는 듯 하였습니다. 소위 Tk라든가, 영남 남인, 안동 김씨, 이문열, 류철균(이인화) 등등 말이지요. 저의 퇴계 논의를 현대사의 "소위" 영남패권주의와 같은 맥락에서 보고 있는 듯 하였습니다. 
저는 이런 주변적 주제에서 자유롭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논변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였고 따라서 여러 오해들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 글은 저의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쓰여진 글이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영남지역주의는 커녕 저는 오히려 영남 사람들에게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서라도 퇴계를 제대로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의 글을 읽고 솔직하게 소감을 전해 주셔서 고맙게 생각하며 덕분에 저의 입장에 대해서도 변호할 기회를 갖게 되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고맙습니다. 

이상 조사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