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안동 지역에 공민왕을 기억하게 하는 것으로서 "놋다리밟기"라는 민속놀이가 있습니다.
1361년 12월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공민왕비인 노국공주 및 궁녀를 데리고 안동까지 피난하였습니다. 그때 예천을 지나 안동으로 행차 도중에 다리가 없는 내를 건너야 했습니다. 공주가 어떻게 건너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있을 때 인근 마을의 부녀자들이 엎드려 등을 연결하여 다리를 만들어 공주가 그 위를 걸어 내를 건너게 하였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민속놀이가 놋다리밟기라고 하는군요(풍년을 기원하는 농경의례에서 생긴 놀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무형문화제 제7호로 널리 학생들의 행사에 재현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안동문화연구회에서 펴낸 "안동 역사 바로 보기"(안동문화연구회,2000)의 292~294쪽의 내용입니다.


"놋다리밟기"


지애밟기,동다리밟기,기와밟기라고도 하는 부녀자 중심의 놀이로서 마을을 동부와 서부로 갈라 음력 정월 15일과 16일에 얼얼이청청,실감기,꼬리따기,대문놀이,줄놋다리,꼬깨싸움을 하며 노는 놀이를 말한다. 14~15세의 소녀로부터 중년 부인에 이르기까지 거의 200여명의 부녀자들이 참가한다. 안동지방에서는 시내와 금소동,중평동 등에서 성행하였다.

얼얼이청청은 손을 잡고 원을 만들고 앉아서 앞사람부터 차례로 일어나며 잡고 있는 손을 타넘으면서 줄을 이어 하나의 큰 원이 되도록 하는 놀이로 "얼얼이청청 얼얼이청청 달넘세 또 달넘세... 달넘세 달넘세..."하는 노래를 부른다.

실감기놀이는 손을 잡고 달팽이 모양으로 선두부터 겹겹이 감아들어 가면서 노래를 부르고 또 선두부터 풀어나오면서 뛰는 놀이로 "집실로 감아라 당대실로 감아라 명주올올이 감아라 실올이 감아라"하는 노래를 부른다.

꼬리따기는 20명 정도의 부녀자들이 앞사람의 허리를 잡고 줄지어 서서, 선두가 맨 뒤 꼬리에 있는 사람을 잡으러 가면, 꼬리 쪽은 잡히지 않으려고 피하는 놀이이다. 잡힌 사람은 따로 떼어서 앉혀놓고 그 수의 많고 적음을 가지고 승부를 낸다.

대문놀이는 풀집짓기라고도 한다. 두 사람이 손을 잡고 높이 치켜들어 대문을 만들고, 여러 사람이 허리를 잡고 노래를 주고 받으면서 일렬로 그 문을 통과한다. 그리고 대문을 닫아 꼬리에 붙은 사람을 잡으면 잡힌 사람은 대문 뒤에 가서 선다. 대문이 손을 키켜 들고 서서 기다릴 때 허리를 잡은 줄끈들이 가까이 와서는 "어는 문으로 대령할 꼬/남대문으로 대령하지/문이 낮아 어지할꼬/그 때나 대령하지"하며 대문과 주고 받으며 꼬리를 잡고는 "꿀로 갈고, 밥으로 갈고, 밥으로 간다"고 하고는 대문 뒤로 간다.

줄놋다리도 앞 사람의 허리를 감싸쥐고 그 뒤를 14~15세의 소녀가 양쪽 손을 부녀자의 손에 잡혀 천천히 걸어 나간다. 밟힌 사람은 엎드려 앞줄로 가서 다시 다리를 만들어 준다. 이때 구부린 사람들이나 구경하는 사람들은 함께 놋다리 노래를 메기고 받는다. 이 행렬이 금소동이 위 아래로 갈리는 경계인 구무다리에 이르면 되돌아 온다. 이때 "손이 왔네 손이 왔네/그 어디서 손이 왔노/경상도서 손이 왔네/무슨 말을 타고 왔동/배대말을 타고 왔대"라는 노래를 부른다.

이튿날 달밤에 다시 양편의 부녀자들이 짝을 지어 마을의 골목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마을 광장에 접근한다. 마을 광장에서 양편의 행렬이 만나게 되면 꼬깨싸움이 시작된다. 꼬깨싸움이란 소녀를 건장한 부녀자의 어깨 위에 앉히고 그 앞에 힘센 부녀자들을 머리꾼으로 둘러싸고 상대방의 머리꾼을 뚫고 들어가 소녀를 끌어내리느 싸움을 말한다. 이때 마을 사람들은 "동부야 이겨라 서부야 이겨라"하고 응원하며 농악을 울려 기세를 돋우기도 한다. 패한 쪽은 구무다리에 가서 긴 막대를 들고 상대편의 통과를 저지하려고 진을 친다. 승리한 쪽은 어깨동무를 하고 뚫고 나가 농악이 울리는 가운데 즐겁게 논다.

이 놀이는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안동으로 올 때 송야천에 이르게 되었는데. 이 때 안동의 부녀자들이 허리를 굽혀 왕과 공주를 건너게 해준 데서부터 생긴 놀이라는 유래가 있다. 그러나 첫 보름날에 갖는 여성놀이라는 사실과 동부가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말로 미루어 보아 농사에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는 농경의례에서 생긴 놀이라 전해지기도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