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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 ‘오가타게이코’
 

외국인이면서 더 안동인 같은 모습으로 몇 년 째 지역을 비롯한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는 이가 있다. 2003년부터 안동시청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오가타게이코’씨가 바로 그다.

여러 번의 인터뷰를 통해서 이야기를 했겠지만, 그럼에도 어떻게 안동과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후쿠오카에 있는 기타큐슈시립대학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하던 중에 “한국어가 일본어와 가장 비슷하며, 또한 일본어의 원류일 수 있다”는 내용의 강의를 들으면서 자연스레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러다가 2000년 부모님의 반대를 물리치고 무작정 혼자서 서울로 와 한국외국어대학원에 입학을 하게 됐다. 석사학위를 받고도 일본으로 돌아갈 마음이 들지 않던 차에 2003년 9월, 우연히 안동시에서 외국인 계약직공무원 채용공고문을 보게 되어 응모를 해 합격하면서 안동과의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주로 하는 일이 어떠한 것인가?
음, 일본과 관련한 업무는 거의 다 보고 있는 편이다. 구체적으로 나열한다면, 공문이나 각종 자료를 번역하는 일부터 여러 행사마다 업무연락이나 통역, 일본인 관광객을 위한 가이드 등을 하고 있다.

올해에도 안동국제탈춤축제 기간 동안 현장에서 통역원으로서 정신없이 바빴던 걸로 안다.
몇 년째 우리 지역의 축제에 참여하면서 이방인의 시각에서 어떻게 비춰지는지 궁금하다.
우리 기타큐슈 지역에도 축제가 있다.  5월에 하는 ‘하카타돈타쿠’축제와  8월에 하는 ‘기온’축제인데, 전자는 그냥 지역민의 단합차원에서 함께 어울려 가무를 즐기는 것이고, 후자는 죽은 영혼을 달래기 위한 축제인데, 두개의 공통점은 지역민이 자발적으로 축제를 준비하고 참여한다는 것이다.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의 축제들이 다 그러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 와서 본 축제는 일단 축제조직위와 시공무원들 중심으로 만들어지며,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야할 지역민은 그냥 일반 관람객으로만 존재할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일본에서는 어떤 행사를 하려면 적어도 한두 달 전에는 준비가 완료되고, 모든 홍보자료나 초대장이 발송되는데, 여기는 행사 바로 전까지 준비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갑작스럽게 행사 일정이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다보니 행사 일정을 묻는 일본관광객들에게 답을 못해 난감한 적이 적지 않았다.

좋은 지적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많은 방안들이 모색되리라 기대해보자.
분위기를 바꿔서.. 아무래도 이곳이 외국이다보니 생활양식이나 문화가 다른 면이 많을 텐데, 생활하는데 불편함은 없는가?
처음 서울에서 2~3년 살 때는 학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충당해야하는 상황이라서 새벽엔 학원 강사일을 낮엔 학생으로 저녁엔 다시 학원 강사, 일과 자체가 빠듯했다. 거기에 서울
같은 대도시의 정서가 그러하듯이 사람 사이에 따뜻한 정을 느끼기 힘든 곳이라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오히려 안동에 와서는 참 따뜻한 인정을 느끼게 되어 금새 정이 들어버렸다.
그리고 급하기만 하던 서울 생활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생긴데다가, 안동 사람들의 따뜻한 인정 때문에 금세 적응을 하게 됐다. 이젠 뭐 거의 안동 사람이나 다름없다(웃음)

한국 음식이 입에 맞는가?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사실 처음엔 그 무엇보다 일본 물맛이랑 한국 물맛이 달라서 고생을 했었다. 당연히 밥맛도 다르다보니 입에 맞질 않아 한동안은 과자로 끼니를 때우다시피 했었다. 지금은 뭐 왠만한 한국 음식은 다 입에 맞는 편이다. 집에서 밥을 먹을 때도 한국식 된장찌개를 자주 끓여 먹곤 한다.
그중에서도 굳이 좋아하는 음식을 고르라고 한다면, 음... 보쌈이나 찜닭, 오리탕, 순대 정도?(웃음) 아참, 그런데 아직도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은게 있는데, 매운탕 같은 민물고기로 만든 음식들이다(멋쩍은 표정)

가족사항이 어떻게 되는가?
아버지, 어머니, 언니, 여동생이 있다. 아버지는 건축업을 하셨는데 지금은 몸이 많이 편찮으셔서 요양 중이고, 엄마와 언니, 여동생은 모두 간호사다.
이제까지는 경제적으로 부족한 적은 없었는데, 요즘은 아무래도 아버지의 병원비가 만만찮아서 나도 매달 일정부분을 보태고 있다.

한국과 비교해서 일본의 문화나 정서적인 면에서 다른 점이 많은가?
그렇지 않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같은 유교문화권이다보니 한국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재미있는 예를 하나 든다면, 일본에도 남아선호사상이 강한데, 우리 집은 딸만 셋이다 보니 부모님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다. 오죽하면 아버지는 내가 태어났을 때 섭섭하다고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거기에다가 나를 아들처럼 키우신 바람에 학교 때 유도선수를 했을 정도다.(웃음) 덕분에 독립심도 강하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강해진 것 같다.
반면에 잘 이해되지 않은 것도 몇 가지 있는데, 그중에서...음... 한국에선 대학 선후배 관계든 동료관계든 남녀가 친하게 어울려 지내지 않은가? 처음엔 그 모습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연인관계 외엔 아무런 사심 없이 이성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고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는 편이다(멋쩍은 표정)

 

이즈음 해서 연애담을 짚지 않고 넘어가서는 안 될 것 같다.(웃음) 한국에서 사람을 사귄 적이 있는가?
몇 년 전 외대 대학원 선배 결혼식에 갔다가 피로연 자리에서 만났는데, 서로가 첫눈에 호감을 가지고 바로 사귀게 되었다. 그나마 내가 서울에 있을 때는 KTX를 자주 이용해 서로 오가곤 했는데, 지금은 교통편이 불편하다보니 만나기가 힘들어지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관계가 점점 소원해져버렸던 것 같다.
이제 가정을 이루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특히나 집에서도 많이 바라고 있고- 이왕이면 한국 사람과 결혼을 했으면 한다(웃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나 계획이 있다면?
지금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고, 또한 안동의 문화와 역사를 일본에 알리고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힘쓰고 싶다.
몇 년 전에는 일본의 주요 일간지에 안동의 문화에 대해 몇 차례 기사를 올린 적도 있다.
 최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라면, 일본에서 유교문화에 심취해 있는 매니아층이 의외로 많다. 그들을 대상으로 안동을 중심으로 한 유교문화권 탐방 관광상품을 만들어보고 싶다.


2007-10-17 오전 10:56:37 / 황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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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7 오전 10: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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