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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을 빚는 도예작가 정태호
 

20년 가까이 도자기 만드는 일을 전업으로 하는 정태호(우리도예)씨를 만나 젊은 도예가로서의 삶을 들어봤다.

말투가 안동 사투리랑 다른 것 같은데, 고향이 어딘가?
태어난 곳은 경기도 파주다. 아버님께서 직업 군인이셨기 때문에 여러 지방으로 전근이 잦았고, 덩달아 가족들로 여기저기 많이 옮겨 다녔어야 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안동으로 와서 그 후부터 중고등학교와 대학까지 여기서 다녔으니 안동이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어떤 연유로 도예가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는가?  어릴 적부터 소질이 엿보였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원래 연극을 하고 싶었고, 고등학교 때는 연극부원으로 활동하면서, 그 관련 학과로 진학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솔직히 공부보다는 놀기를 좋아했던 터라 성적이 좋았을 리가 없었고, 원하는 대학으로의 진학은 당연히 실패였을 수밖에 없었다.(머쓱한 웃음)
다시 재수를 하긴 했지만, 여전히 공부는 하는 둥 마는 둥 하던 차에, 마침 친구 한명이 **대학 공예디자인학과를 추천하길래 별 생각 없이 지원하고 진학하게 됐다.
솔직히 입학하고 나서 도자기를 전공하는 학과라는 걸 알 정도였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흙을 빚어 무엇을 만들어 낸다는 것에 재미가 나는 것이 내 적성에 맞았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열심히 하게 되고, 나중에는 공부에 대한 욕심도 생겨서 모 국립대에 편입도 하는 등 그 때부터 지금까지 이 길을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프로필을 보니 수상경력이 많던데?
이 일을 20년 가까이 하면서 일 년에 한 두 작품씩 공모전에 출품해서 받은 것인데,(머쓱한 표정) 그냥 그동안의 시간을 말해주는 정도로 생각한다.
그런데 참 씁쓸한 현실이란 게 작년 어떠한 계기로 일본 오사카에서 초대전을 가졌었는데,  그 초대전 한 번에 이러한 수상이나 공들여 열었던 국내전의 경력들이 다 묻혀버리더란 것이다.

수입은 괜찮은 편인가?
경기가 안 좋아 살기 어렵다고 해도 솔직히 조금만 더 부지런을 떨면 큰돈은 아니더라도 수입이 꽤 되긴 하지만-내 같은 경우 아무리 못 번다고 해도 연매출 3~4천만 원 이상은 된다- 대신 기본적인 생활비 말고도 재료를 구입한다든지 하는 보이지 않게 새어나가는 것들도 많다보니, 저축할 만큼의 여유는 없는 편이다.

어떤 생각으로 도자기를 만드나?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솔직히 경제적 여유가 생겼을 때 작품성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나 역시 만들고 싶은 작품 만들어 전시회하고, 팔고 싶은 것만 팔고 하면 좋겠지만, 경제적인 부분을 생각하게 되니 주문에 따라 때론 머그컵도 만들어야하고, 때론 된장단지도 만들어야하는 것이다. 거기에 또 스스로 판로도 개척해야하는데, 이러한 것이 현실에서 많이 부대낄 때가 있다.

한 가지 일을 오랜 시간 동안 한 길만을 가다보면 슬럼프도 있을 법한데, 그런 적이 있었는가?
98년도에 우연하게 후배가 하던 공방을 인수받아 운영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경기도 좋았고, 지금처럼 도자기공예가 흔하지 않던 때라서 희소성의 가치 때문에 수강생들도 많았고, 주문도 계속해서 밀리다보니, 한 달 수입도 엄청(?)났었다. 그러다보니 세상이 다 내 것 인양 여러모로 건방져 있었을 때다. 그렇지만 세상이 내편만이 되어주는 것이 아니라서, 어느 순간부터 회원 수도 줄어들고, 수입도 줄어들면서 그때서야 스스로에 대한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 참 힘든 시기였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혹독한 경험이 지금의 내 삶의 방향에 큰 거름이 되어준 것 같다.

보통 도예를 하는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야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온다는 말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 본인의 추구하는 작품 경향은?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나도 17년 동안 도자기를 빚었다고 하면 짧은 기간은 아니지만, 지금보다 50대 때 만든 작품은 그 만큼의 관록이 더 묻어나올 것이기에 엄연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내가 추구하는 작품 경향은 (잠시 생각)..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그야말로 잡식성이다.
학교 때는 쉽게 말해서 조형물이나 인테리어 소품 같은 걸 만드는 현대도자기를 전공했지만, 전통도자기에 대한 매력 때문에 물레를 이용해서 그릇이나 항아리 같은 것도 만든다.
어차피 모두 흙으로 빚어내는 것들인데, 굳이 현대도자기니 전통도자기니 하면서 구분 짓고 싶진 않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솔직히 유명한 작가로서의 성공보다는 주변 사람들에게 성실한 모습으로 열심히 하고 있구나 하는 소리를 듣고 싶다. 그리고 음... 가끔 아무리  대량주문을 받아서 납품을 하긴 하지만, 그래도 내 정성이 들어간 것들이라 최소한의 받고 싶은 가격선 있음에도 눈앞에 놓인 경제적인 문제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선을 낮춰 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도자기를 그만두고 싶어지기도 하는데, 어차피 평생 이일을 놓지 못할 바엔 투잡을 해서라도 경제적 여유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사람들이 자주 물어오는 질문 중에 하나가 어떤 것이 좋은 작품인가? 하는 것인데, 사실 그건 보는 이의 주관적인 관점에 따라 다른 것이기에 기준이 없다고 본다.
단지 작가 스스로 자존심을 지키며 도자기를 만들어 낼 때 스스로 좋은 작품이라고 평가내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2007-08-01 오전 10:42:01 / 황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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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1 오전 10: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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