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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문 조선문화론 선집
 

간혹 책을 선물로 주거나 보라고 빌려주는 분들이 있다. 그런 책들은 주거나 빌려주는 분들의 입장에서 대개 내가 그 책을 좋아하거나 관심이 있을 것으로 짐작하는 책들이다. 그런 책들을 통해 주거나 빌려주는 분들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은 한문 선생님이 보라고 빌려준 책인데 아마도 내가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기웃거리는 것을 알고 다양한 분야에 관한 관심을 가진 저자의 책을 소개한 것으로 짐작된다.

일단 저자에게 관심이 갔다. 대산(袋山) 홍기문(洪起文)은 벽초(碧初) 홍명희(洪命憙)의 큰아들이다. ‘정음발달사’를 비롯한 많은 저술을 남겼고 북한에서 ‘조선왕조실록’ 번역과 간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위당 정인보가 당대의 뛰어난 두 선비 중 한 사람으로 언급했다고 하니 당시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지식인이었던 모양이다. 1921년 19세의 나이로 중국으로 유학을 가서 독립운동가들과 교유했고 이후 마르크스주의로 기울었다. 1925년에는 일본 동경으로 유학을 가서 조선무산청년동맹회에 가입했고 1927부터는 아버지를 도와 신간회 활동을 하였다. 1933년에서 1940년까지 조선일보에 국어학, 역사학, 국문학, 민속학 관련 논설들을 게재했고 1940년 조선일보가 폐간되면서 훈민정음 연구에 몰두하여 ‘정음발달사’ 상, 하를 1946년 서울신문사에서 간행하였으며, 1946년에서 1947년까지 서울신문, 신천지 등에 역사학, 국어학, 국문학 관련 글들을 발표하였다. 1947년 월북해서 1948년 김일성대학 부교수가 되었다. 이후 북한에서 상당한 요직들을 거쳤는데 사회과학원 원장,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 등을 거쳤다.



대산 은 기본적으로 언어학자였지만 역사와 문화 등 다방면에 관심을 가졌던 모양이다. 이런 대산의 글들을 한 곳에 모아 엮어낸 것이 이 책이다.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글들은 신문 기고문이다. 글들은 대산이 상당한 수준의 지식을 축적한 사람이란 것을 알 수 있게 만든다. 그리고 마르크스주의 입장에서 당시의 논의와 학문적 성과들을 분석하고 있음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글들이 다룬 내용 중 상당 부분은 요즘 국어학, 역사학, 민속학을 하는 사람도 참고할 만한 수준으로 생각되고 당신의 학문적 수준도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요즘과 같이 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할 수 없었던 시절에 대산이 이 정도의 글을 썼다는 것은 엄청난 양의 공부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다방면에 걸친 내용들을 신문 기고문 형태로 적다보니 가설 제시 수준에서 끝나거나 논거가 불충분하다는 느낌을 주는 글들이 많다. 국어학, 역사학, 언어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자신의 연구 분야에 한 가지의 동기를 얻을 수는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읽은 책을 사는 경우는 잘 없는데 이 책은 후일 필요한 자료를 찾아 뒤적일 일이 있을 것 같아 읽은 후에 한 권을 샀다.

저자 : 홍기문
편역 : 김영복, 정해렴
출판 : 현대실학사, 1997년 1월 발행

※ 김종규님은 현재 안동병원 진단의학과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2009-08-06 오전 9:38:29 / 김종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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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6 오전 9: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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