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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벨 - 영혼의 시선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사진 에세이'
 

세기의 눈, 사진의 구도자, 결정적 순간, 매그넘 포토스, 조금만 사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를 얘기하는지 알 것이다.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진가 중 한 사람인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상과 철학, 그리고 그의 사진에 대한 마음자세 등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영혼의 시선", 권오룡 옮김, 열화당, 2006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 Bresson)은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 출생으로, 1930년부터 본격적인 사진 공부를 시작,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멕시코, 쿠바, 중동, 인도, 중국, 미얀마 등지를 여행하며 수많은 사진을 찍었다.

1936~1939 장 르누아르 조감독
1947           매그넘 포토스 설립
2003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재단 설립


제라르 마세의 서문
가장 가벼운 짐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가장 가벼운 짐만 챙겨 들고 온갖 곳을 돌아다녔다.
이 말은 단지 그 유명한 라이카 카메라만을 암시하는 건 아니다. 사실 이 놀라운 휴대용 카메라 덕분에 그는 군중들 한가운데에서 보이지 않는 인간이 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누구나 선을 그리며 원근법을 배우는 전문교육기관으로부터 재빨리 멀리 달아 날 수 있었다.


스케치북으로서의 카메라
영혼의 시선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달아나는 현실 앞에서 모든 능력을 집중해 그 숨결을 포착하는 것이다. 바로 그때 이미지의 포착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커다란 즐거움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머리와 눈 그리고 마음을 동일한 조준선 위에 놓는 것이다.

나의 열정은 사진 ‘자체’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고 피사체의 정서와 형태의 아름다움을 찰나의 순간에 기록하는 가능성, 다시 말해서 보이는 것이 일깨우는 기하학을 향한 것이다.

사진 촬영은 내 스케치북의 하나다.                        1994.2.8

결정적 순간

“세상에 결정적 순간을 갖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레츠(Retz) 추기경
마치 현장범을 체포하는 것처럼 길에서 생생한 사진을 찍기 위해 나는 바짝 긴장한 채로 하루 종일 걸어 다니곤 했다. 무엇보다도 돌발하는 장면의 (精髓)를 단 하나의 이미지 속에 포착하고 싶었다.

기록사진은 어떤 문제를 설명하거나 어떤 사건이나 인상을 고정하기 위한 머리와 눈과 마음의 점진적 작업이다.

현실은 우리에게 너무 많은 것을 제공하기 때문에 즉석에서 절단하고 단순화해야 하지만, 과연 우리가 필요한 것만 절단해내는 것일까. 확실히 예측할 수 없어서 계속 사진을 찍어 댄다.

모든 표현 수단 중에서 사진만이 유일하게 정확한 한 순간을 고정시킨다. 우리는 사라지는 것들과 같이 노는 것인데, 일단 사라지고 나면 그것들을 되살려낼 수는 없다. 주제를 고칠 수도 없다. 기껏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전시를 위해 모아 놓은 사진들에서 선별하는 일일 뿐이다.

기록사진을 만들 때에 우리는 그 현장에 침입자처럼 다가갈 수밖에 없다. 살금살금, 그러나 눈은 날카롭게 뜨고, 소란을 피워서는 안 된다. 플러쉬를 사용한 사진도 물론 안 된다. 빛이 없을 때라도 빛을 존중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진가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공격적인 사람이 될 것이다.

주제는 사실들을 모아 놓은 것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실들 자체는 아무런 흥미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들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다. 진짜 사실들은 그 깊이와 함께 포착하는 것이다.

사진에서는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좋은 주제가 될 수 있고, 사람들의 사소한 디테일도 라이트 모티프가 될 수 있다.

구성이라는 위대한 영역은, 카메라가 대상과의 관계에 입각한 공간에 자리 잡아야 하는데서 시작 된다. 나에게 사진은 현실 속에서 그 표면과 선과 가치들의 리듬을 인식하는 것이다. 눈이 대상을 재단하면 카메라는 그저 자기소임대로 눈이 결정한 것을 필름 위에 새기기만 하면 된다. 우리의 눈은 끊임없이 측량하고 평가해야 한다. 우리는 무릎을 조금 구부리는 것만으로도 시야를 바꿀 수 있고 단지 머리의 위치를 몇 분의 일 밀리미터 정도 바꾸는 것만으로도 선들을 일치시킬 수 있다.

나는 카메라 회사들이 광택 없는 유리에 새겨진 구도 판을 파는
그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기법 화학과 광학에서의 새로운 발견 덕분에 우리의 행동영역은 상당히 확장되고 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우리의 작업이 보다 더 완벽해지도록 그 발견들을 우리의 기법에 적용하는 일이다. 그러나 사진기법에 대한 일종의 맹목적 숭배가 만연해 있다. 기법은 오직 영상의 실현을 위해서만 창조되고 적용되어야 한다.

우리에게 카메라는 도구이지 장난감 기계가 아니다. 하고자 하는 것에 적합한 카메라에 대한 편한 느낌을 갖는 것으로 충분하다. 조리개 조절이나 노출속도 조절 등과 같은 실제적인 카메라 조작은 자동차의 기어를 변속시키는 것처럼 자동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아무리 복잡하더라도 이런 조작방법들에 대해 내가 장황하게 얘기할 필요는 없다. 이 조작방법들은 모든 카메라 회사가 제공하는 사용설명서에 군대식으로 정확하게 기술되어 있다.

이런 수준을 넘어서는 게 필요하다. 하다못해 대화에서만이라도 말이다. 예쁜 사진을 인화하는 것도 매일반이다. 사진을 확대할 때는 포착된 장면의 가치들을 존중해야 한다. 그 가치들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처음 사진을 찍을 때 염두에 두고 있었던 마음가짐에 따라 인화를 바꿔 나가야 한다. 눈이 빛과 그림자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행하는 균형 작업을 회복해야 하는 것이다. 사진 창조의 마지막 순간들이 암실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나는 어떤 사람들이 사진의 기법에 대해서 갖는 생각에 항상 흥미를 느낀다. 이 생각은 선명한 영상을 추구하는, 좀처럼 충족되지 않는 갈망을 통해 드러난다. 이것은 정밀함과 완벽함에 대한 열정일까, 아니면 이런 식의 눈속임으로 현실과 가장 근사하게 포착하기를 바라는 것일까? 더군다나 사진기법들은 지엽 말단적인 것들을 예술적 흐릿함으로 포장했던 지난 세대의 기법만큼이나 진짜 문제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다.

고객 카메라는 우리에게 일종의 시각적인 연대기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 기록 사진가들은, 바쁘고 편견에 사로잡혀 있고 헛소리나 해대고 영상 회사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이 세상에,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이다. 사진언어라고 하는 생각의 지름길은 큰 힘을 지니고 있지만,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보는 것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며 여기에는 엄청난 책임이 내포되어 있다. 대중과 우리 사이에는 우리들 생각의 전달 수단인 출판사가 있다. 우리는 유명한 잡지들에 원재료를 넘겨주는 장인들이다.

나에게 사진이란, 한편으로는 하나의 사건의 의미에 대한,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사건을 표현하는 시각적으로 구상된 형태의 엄밀한 구성에 대한,
 짧은 순간에서의 동시적 인식이다.


시간과 장소
유럽인들ㆍ하나의 중국에서 다른 중국으로ㆍ
모스크바,1955ㆍ쿠바,1963

  



사진가들과 친구들에 관하여

초상사진을 찍을 때ㆍ알베르토 자코메티를 위하여ㆍ에른스트 하스ㆍ
로메오 마르티네즈ㆍ로베르 드와노ㆍ사라 문 ㆍ로버트 카파ㆍ
앙드레 케르테스ㆍ테리아드ㆍ장 르누아르ㆍ삼 사프란ㆍ
내 친구 심, 데이비드 세이무어ㆍ앙드레 브르통, 태양왕ㆍ게오르크 아이슬러ㆍ

  


2011-01-31 오후 1:09:06 / 권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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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31 오후 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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