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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에서 진맥을 하게되면 심장, 간, 신장, 폐장, 비장, 명문에 대한 맥의 강약을 토대로 해당장부의 맥이 약하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강할 때, 해당부위에 맥이 이상맥이 나타날 때 흔히들 그 장부가 약하거나 문제가 있다고 진맥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진맥만으로 모든 몸상태를 판단한 다는 것은 매우 숙련된 한의사가 아니고서는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한의사들은 안면부의 혈색 즉 망진과 복부장기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복진을 하기도 하며, 환자에게 의심이 되는 증상을 통해 진맥에서 의심되는 증과 일치하는 지를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보통 진맥에서 신장이 약하다고 하는 것은 너무나 광범위한 의미이기 때문에 해당되는 증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신장이 약하다면 하초가 약한 것이고, 허리나 무릎이 약하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소변의 문제나 잘 붓거나 목이 잘 쉬거나 정력이 떨어지는 것조차 신장이 약하다고 표현하기 도합니다.
여성의 경우 자궁의 문제가 있는 경우도 신장의 허실의 문제와 관련이 되기 때문에 신장이 약한 것과 자궁의 문제가 있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반대로 신장의 약한 것에 대해서는 모두 동일한 처방이 쓰여지는 것이 아니라 신장이 어떻게 약하냐에 따라서 각기 다른 처방이 쓰여집니다. 신장이 약하여 허리가 아픈지, 신장이 약하여 귀에 소리가 나거나, 신장이 약하여 잘 붓는 경우 등......(물론 같은 처방이 쓰여지는 경우도 있지만....)
또한, 신장이 약하면서 그로 인해 심장에 화가 더 심해지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신장이 약하면서 간이 같이 약해져있는 사람도 있기에 한방치료가 그리 쉽진 않습니다.
님께서 말씀하신 생리불순과 혈액순환장애의 경우 신장이 약해서 그럴 수도 있으나,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만 일단 진맥에서 원인을 확인하셨다면 어떤식으로든 (한방이든, 양방이든) 치료를 받아보심이 적절할 듯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단순한 증상이 쌓이게 되어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일본의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미병(未病)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혈액순환이 안되거나 생리통, 생리불순 자체가 병으로 보진 않지만 이런 상태를 장기적으로 가지고 있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나, 피로, 음식, 기후 및 환경적 요인 등으로 인해 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병은 아니지만 경우에 따라서 병으로 되어가는 단계, 병이 될 수 있는 단계라는 것입니다.
모쪼록 한방치료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의사 김봉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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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03-11 오전 7:23
진맥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