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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경산수의 길 남군석
 

남군석은 성품이 청신하다. 따라서 그의 그림도 그러하다. 군복무를 마친 후 대학 4학년에  재학하던 2000년 당시 졸업 작품으로 기개가 넘치는 대작, 600호가 넘는 산수 대작 <청량전도>를 마무리할 즈음이나 지금이나 간에 그 성품은 다르지 않아 언제나 맑고도 씩씩한 기운이 넘친다. 그의 그림은 긴 세월 한국인의 가슴 속에 물들여진 가을 하늘 빛이거나 흰 무명 빛 같은, 청량하고도 순박한 빛깔이 주르륵 흐르는 것만 같다.
 
한국의 전통 회화, 그 가운데서도 수묵화가 어렵고, 수묵 산수화는 더 더욱 어렵다. 산수 자연은 인간 생활의 근원이자 그 무대로서, 그것을 소재 대상으로 삼은 회화 예술의 표현 범위가 넓을뿐더러 그 예술 양식이 다양하고 역사 또한 길기 때문이다. 그러한 역사와 양식적 전통을 뛰어넘어 새로운 성과를 낸다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역대 산수화의 업적은 높게 빛난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 회화에서 '전통'과 '현대'를 이분법으로 갈라놓고 창의성을 마치 '현대'의 전유물인 양 논하는 마당에서는 산수화의 가치와 장점을 전달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그런 만큼 오늘날에 산수화를 배우고 익히는 데에는 큰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흔히들 한국 미술의 발전을 위한 제안으로 "전통과 현대의 접목" 아니면 "전통의 현대적 계승"을 말하지만, 사실 전통이 따로 있고 현대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전통이 곧 현대요, 현대가 곧 전통이다. 예술 활동에 있어서, 전통은 예술의 이념을 장구히 전하고 있고 인간 생활의 정신 가치를 확고히 보존하고 있다. 그러한 이념과 가치를 오늘의 에너지로써 다시 해석하고 표현하는 것이 참다운 의미의 '현대성'이요 예술적 '창의성'일 터이다. 창조적 힘은 외래적 자양뿐만 아니라 자생적 문화 능력, 곧 전통 자체의 잠재력과 생기에서도 찾을 수 있다.

전통은 그 안팎의 활력을 필요로 하고 또 그것들에 힘입어 늘 새롭게 진화한다. 그러므로 전통은 살아있는 유전인자로서의 '정체성正體性'인 동시에 현대적 삶의 핵심이다. 곧, 전통이 본질本質이고 시대의 유행은 삶의 파랑波浪인 것이다. 싱싱한 생명력의 새로운 예술 양식을 탄생시키려면 '새롭고 낯선 것'에 대한 동경憧憬만이 아니라 '전통의 불씨'도 그 속에 함께 가져가야 할 것이다. 시류와 전통이 한 몸이 되어 피가 잘 돌 때, 비로소 예술은 열락悅樂과 소통疏通의 힘을 왕성히 지닐 것이다.

 남군석은 오늘의 감성으로 시대의 변화상과 전통의 공기를 함께 호흡하는 유능한 청년작가로서 대학원 재학 이후에도 줄곧 실경산수에 자신의 뜻을 맡겨 왔다. 겸재 정선 이래의 '진경산수眞景山水'의 전통을 올곧게 이어 가고자 함인 것이다. 안으로는 고법을 통해 예술 정신의 순수성과 예술 양식의 품격을 명확히 익히고, 밖으로는 특히 현장 사생을 산수화 공부의 필수 과정으로 인식하여 10년 세월을 비바람과 함께 보냈다. 그의 붓질은 청량산이나 금강산, 단양팔경 같은 명소는 물론 비록 이름 없는 곳일지라도 마음 내키는 곳이면 그 어디든 망설임 없이 찾아가 움직였다.

따라서 그의 미감과 표현력에는 실제에 입각한 충실감과 박진감이 깃들기 마련이었다. 중요한 것은 그의 천품이다. 열심히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그의 그림 한점 한점에 그의 개성과 기개가 넘친다. 선량한 터에 부지런함까지 보태어 가지고 있으니 이를 어쩌라. 어디 그뿐인가, 그는 이제 개인의 기량과 천품을 넘어서서, 이곳 '안동安東'이라는 뿌리 깊은 문화적 토양과 아름다운 산천의 자태에 힘입어 단순한 화법이 아닌 '화도畵道'로 걸음을 옮겨놓을 채비를 하고 있다.
         
 >>만폭동·82.5×53.5cm·한지에 수묵담채·2007

 >> 탁사정 계곡·58.5×32cm·한지에 수묵담채·2006

 >> 신륵사 강월헌·96×29.5cm·한지에 수묵담채·2005

*이 기사는 경북미술에 올렸던 글입니다. 지역 미술인들의 저변확대를 위하여 한국미술협회 경상북도지회의 동의를 구하고 중복 게재합니다.  


2008-11-17 오전 9:27:58 / 조영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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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7 오전 9: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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