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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코의 좌충우돌 한국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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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만점인 한국버스!!
 

한국 생활을 하며 놀라운 일도 많았지만 가장 놀랍다고 할까 무서웠던 건 시내버스를 타는 것이었어요. 전 한국의 버스는 롤러코스터보다 더 스릴이 있는 놀이기구라고 친구들에게도 말하죠,

유학시절 일본어 강사 아르바이트 때문에 학교에서 회사까지 처음엔 버스로 다녔어요. 처음으로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시간표가 없어서 좀 놀랐죠. 일본에서는 모든 정류장에 버스시간표가 있거든요. 버스가 금방 온다는 말에 저는 서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버스가 도착했어나 버스 안이 만원이었고 좌석도 없는 상태, 탈까 말까 생각하고 있는데 뒤쪽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어찌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냥 같이 타버렸어요. 플라잉 링을 잡으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잡으래야 잡을 수도 없었으며, 서서 있는 것만이라도 다행스러운 정도였어요. 일본어강사를 한다고 나름대로 외모에 신경을 써서 치마에 높은 구두까지 신고 있으니 아무리 다리에 힘을 주려고 해도 균형을 잡지 못해 계속 오른쪽~ 왼쪽으로 흔들릴 수 밖에 없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 익숙해서 그런지 아무렇지 않게 서 있으니 원망스럽기만 했죠. 넘어질까봐 불안한 마음으로 다리에 힘주고 있는데 사거리에서 신호가 주황색으로 바뀌어서 "휴~, 좀 힘을 빼고 쉴 수 있겠다.."고 한숨 돌렸습니다. 그런데 운전기사님은 제 마음도 모른 채 속도를 갑자기 내어서 난 힘없이 넘어져버렸어요. 버스 아저씨는 "아가씨~! 잘 잡아야죠"라고 한 마디 말만 하시는 거였어요. 전 얼굴이 빨개지는 걸 느꼈지만 그냥 말없이 일어셨죠.

그 날 그런 일들이 너무나 충격이어서 다음부터는 가능한 지하철을 이용하려고 했으며, 지금도 서울에 가면 지하철만 타요.

전 서울이니까 그런 줄 알고 지방인 안동에서는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안동에서도 버스는 여전히 놀이동산의 놀이기구 같은 존재였고, 오히려 서울보다 더 험하다는 사실을 금방 알게 됐죠. 안동은 산이 많아서 굴곡이 곳곳에 있으며 도로도 좁은 편인데 믿을 수 없는 정도로 속도를 내더군요. 특히 도산서원으로 가는 길은 굴곡이 많은 편인데 눈이 오든 비가 오든 속도를 줄이는 일은 좀처럼 없는 것 같아요. 전 2달 동안 도산서원에서 근무를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출퇴근할 때 버스만 타면 긴장이 되어서,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잠이 깨더라구요. 또 차선을 바꿀 때는 버스 전체가 흔들리는 것 같아서 전복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많이 해 보았습니다.

안동에서 외출을 할 때 버스를 잘 이용하는데, 한번은 뒤에서 온 차가 버스를 들이 받아 사고를 당한 적이 있었어요. 큰 충돌이 아니라서 승객들은 무사했지만 운전기사님은 불난 것처럼 화내며 싸우기 시작했죠. 우리 승객에겐 "아픈 사람은 지금 말씀하시고, 다른 사람은 다음 버스타세요~!!!"라고 하시더라구요. 화난 운전기사에게 어떤 말도 할 수 없이 우리는 그냥 내려 바로 뒤에 온 버스 탔어요.

이런 저런 한국의 버스는 속도를 많이 내기도 하고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안전운전이 최고라는 생각은 예전과 같지만 , 요즘은 재미가 든 것 같아요. 일본에 가서 버스를 타면 어딘지 모르게 심심한데다가 천천히 속도를 내니까 답답하기도 합니다. 스릴이 넘치는 한국 시내버스가 그리울 때도 있어요. 나도 한국인이 되기 시작한 것일지도 모르네요. 스릴 넘치는 롤러코스터 보다 더 스릴있는 한국버스가 좋긴 하지만 그래도 안전만은 잘 치키고 운전하시기를 바래요...

※오가타 게이코씨는 안동시청 외국인 공무원으로 안동축제관광재단법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한문이 ?표로 나오는 것은 웹에서 기술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한자입니다. 이점 양해바 
  랍니다.-편집자 주)


2008-09-30 오전 9:00:23 / 케로 (keiko30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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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30 오전 9: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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