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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코와 어머니의 한국여행기 "첫째날"
 

지난 10월30일부터 11월2일의 3박4일 동안 우리 어머니가 한국에 혼자 여행하러 오셨어요.

어머니가 한국을 방문한 건 5년 전 2003년 8월. 나의 대학원 석사학위 수여식이 처음이고 마지막이었어요. 그때는 2박3일로 오셨는데 대학원이 서울에 있었기에 서울에만 계셨는데, 그때 내가 한국에서 계속 공부하고 싶고 안동에 취직하겠다는 얘기를 한 후라 구경보다는 나랑 진로에 대해서 싸우기만 하고 가셨어요. 그때는 “왜 내 마음을 이해해주지 않는가”라는 생각으로 섭섭하기만 했었어요.

그 이후로 어머니가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말은 5년 동안 없었고, 내가 오라고 아무리 얘기를 해도 듣는 척도 안했던 어머니가... 여름휴가로 집에 갔을 때 갑작히 “한번 정도는 딸이 근무하며 살고 있는 안동을 보고 싶구나”하고 말씀 하셨어요. 무슨 일이 있었나?? 이렇게 마음이 변화하다니.. 무지 놀랐지만 기쁜 마음으로 어머니의 안동방문을 ok하며, 안동방문 준비를 시작했어요. 어머니가 오신다는데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 가고 평소에는 싫어하는 청소도 왠지 즐거웠던 것 있죠. 매일 어머니가 안동에 오시면 우리 집은 아주 깨끗할 것 같아요.

어머니가 한국을 방문하는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으니, 이번에는 싸우지 않고 좋은 것들을 많이 보여드리며 추억을 만들어주자는 마음뿐이었죠.

첫째날...

10월 29일. 내일은 어머니가 오시는 날. 과일이나 과자 등 어머니가 좋아하는 것들을 샀으며, 새로운 커튼도 장만했어요. 어머니가 오시는데 불편함이 없을까? 몇 번이나 집 곳곳을 점검했어요. 기대감으로 오셨는데 실망은 하지 않을까라는 걱정반 기대반으로 잠이 잘 오지 않았어요. 

10월30일. 6시 30분 평소보다 훨씬 더 일찍 일어났는데도 불구하고 피곤하지 않았죠. 준비하면서도 너무 기뻐서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났을 거예요. 7시에 동대구로 가는 버스를 탔고, 동대구에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탔죠. 어머니는 11시30분 도착인데 나는 얼마나 마음이 급했는지 10시에는 도착해버렸어요. 도착해서 아침을 먹고, 점심은 어머니랑 공항에서 같이 먹어야하니깐 공항을 돌아다니면서 맛난 것을 고르는데 금방 시간이 가버렸어요.

11시30분, "후쿠오카에서 온 대한항공 비행기 도착"이라는 표시가 전광판에 보이자 가슴이 떨렸어요. 그런데 10분, 20분이 지나도 어머니가 안 보이니깐 긴장되기 시작했죠. 혹시 늦잠 자고 비행기를 놓쳤거나 아니면 비행기에서 머름이 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으로 도착로비를 계속 왔다 갔다 했어요. 30분정도 지나서야 어머니가 웃으면서 나오셨죠. 아~다행이다..라는 생각뿐이었어요.

공항에서는 어머니가 좋아하는 된장찌개를 먹었는데 너무 짜서 놀라셨어요. 내가 먹어도 공항 음식은 맛이 별로라 안동에 가면 맛난 것 많다고 어머니에게 얘기를 하면서 안동으로 출발했죠.

어머니는 감기기운이 있어서 감기약을 드시고, 안동으로 가는 버스에서는 계속 주무셨어요. 어느새 안동에 도착하니까 은행나무가 노랗게 색칠된 안동을 보며 감동을 받으셨어요.

"정말 아름답군... 구마모토보다는 안동이 추우니까 그런지 당풍이 일찍 시작했네...지금 와서 정말 다행이다.."

안동에 도착하자마자 어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시니 너무 기쁘고 3박4일  동안 잘 모셔야 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어요.

그날은 영가대교 옆에 있는 한정식을 먹으러 갔는데 예쁘게 담은 음식들이 주루루 나와 어머니는 눈을 깜빡깜빡하시면서 많이 놀란 모양이었어요. 인삼, 안동국시, 보쌈 등 하나씩 먹어도 배부르다며 어머니는 웃으면서 맛있게 드시는 모습은 참 귀엽기도 하고 기뻤죠. 예전에 서울에 오셨을 때는 갈비나 국수 등을 먹으러 다녔었는데 한번도 “맛있다”라는 말은커녕, “입에 안 맞다. 한국 음식은 생각보다 맛없다.”라는 말을 계속 들어서 속상했었고, 일부로 오셨는데 잘 못 드시니 섭섭하기만 했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오시기 전에 사전답사를 충분히 하고 입맛에 맞을 식당을 신중하게 검토했었어요. 이렇게 신경을 쓴 보람이 있었네요...

커피까지 다 먹고 우리는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학가산온천으로 이동. 실은 구마모토에는 유명한 온천도 많은데다가, 어머니는 온천마니아라서 나도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라 걱정이 되더군요.

그런데 학가산온천에 도착하니까 괜한 걱정을 했다는 것을 바로 깨달았어요. 밖에서 보니 당풍도 아름답고 시설도 아주 깨끗하며 온천에 대해서도 기대가 됐죠. 안은 여러 가지 사우나도 있었는데, 노천온천까지!!! 설마 노천온천이 있을 줄이야 상상도 못했고, 한국에서 이런 경험을 하다니 감동을 받았어요. 어머니도 “참....피로가 다 풀리구나. 기분이 좋~다..”라고 하면서 함께 노천탕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어머니는 여행의 피로도 감기기운도 확 살아지는 것 같았다며, 두 모녀가 오랜만에 이야기 꽃 피웠어요. 실은 어머니는 한국 때 밀기를 경험하고 싶었나 봐요. 계속 찾아보고 계셨는데 부끄러운지 내가 해보자고 해도 계속 머리를 흔들면서 거절하셨어요. 그런데도 내가 없을 때 계속 찾아보고 계셨죠. 난 봤어요 ㅋㅋ

하루가 눈 깜빡하는 사이에 끝났고, 내일에 대한 기대를 품고 우리는 따뜻한 온돌방에서 오랜만에 한 이불로 푹 잤어요...



※오가타 게이코씨는 안동시청 외국인 공무원으로 안동축제관광재단법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한문이 ?표로 나오는 것은 웹에서 기술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한자입니다. 이점 양해바 
  랍니다.-편집자 주)


2008-11-19 오전 8:58:20 / 케로 (keiko30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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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9 오전 8: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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