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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감상일기 - 부용지애
 

공연을 두번을 보러갔다. 처음은 의도치않은 어이없는 실수와 그날 후둑후둑 내려버린 비로 인해 중간에 관람을 포기했다. 그리고 두번째로 본 것이 그 다다음날한 마지막 공연.


아슬아슬하게 공연시간에 맞춰 공연장에 도착. 이게 도로가인지 주차장인지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그 날 공연을 보러온 인파는 대단했다.

찜질방엘 가도 기껏 땀 나봤자 코밑에 송글송글 맺히는게 다인데 그날은 아주 그냥 땀으로파티를 열었다. 내 가녀린(?) 모가지는 사슴을 넘어 기린이 되는 줄 알았으며, 거 한번 보자고 계속 드는 까치발에,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발을 뗄 곳이 없는 비좁음에 안그래도 튼실한 내 종아리근육은 터지는 줄 알았다.

처음 공연을 보려던 날은 비교적 앞자리에 있었다. 잔뜩 기대하고 공연을 보았다. 오, 대북이다. 아,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진짜 치는 줄 알았더니 모션만 취한다. 좀 있다가 공연자가 등장하는데 소리하는 님이다. 이 님 역시 립싱크다. 좀 아쉬웠다.

공연을 보면서 잠시 섬뜩하면서도 피식 웃음이 났던건, 뮤지컬의 배경이 되는 어두컴컴한 부용대의 물가 한 구석에 적지 않은 사람들 옹기종기 모여 구경을 하고 있던 것이다. 그것을 정면으로 보고 있노라니 마치 그것은 표류된 난민의 모습이었다. 부용지애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또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글쎄, 뮤지컬자체를 떠나서 보는 내내 든 생각이지만 관객들에게 상당히 불친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통편부터 시작해서 이건 차없는 사람은 보지 말라는건지 어쩌라는 건지. 뭐, 시에서는 부용지애가 공연되는 8월 5일부터 9일까지 안동에서 하회마을로 가는 버스는 물론, 하회마을에서 안동시내로 나가는 버스를 연장 운행을 시행했지만 턱없이 부족해 관광객의 편의에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하회마을로 들어가는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했고 공연이 시작되는 시간에도 차가 막혀 오늘 길에 갇힌 사람들도 여럿 있었을 것이다.

무대 양 옆쪽으로 있었던 스크린에는 김씨처자와 허도령의 단란했던 한때, 탈 만드는 모습, 탈들이 만들어진 순서등 공연 흐름을 이해시키는데 부수적인 영상을 보여줬는데, 무대 멀리 저 끝에서 고개 빼족히 들어 사람들 어깨 너머로 본 나의 입장에선 그런 것 보다는 공연이 보고 싶었다. 이 날 내가 본 것의 절반이상이 앞사람의 뒷통수와 목덜미, 어깨, 앞에 떡 하니 서있는 소나무다.

부용대 절벽 어딘가에서 노래는 부르던 양반.

 

 

 

 

 

 

 


 

또한 실경을 배경으로 하니 탁 트인 자연의 사실적인 모습과 그 웅장함이 매력적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저~기 절벽 끄트머리에 조명하나 비춰지고 여자하나 춤을 추고, 양반님 노래를 부르고 있으니 눈 나쁜 사람은 보이지도 않을시더.


어쨌든 불평은 여기까지하고 공연 내용으로 들어가자.

 

서애와 겸암 

서애와 겸암이 만난다. 이제 돌아왔으니 어머니는 자신이 모시겠다 서로 마주보며 눈물나는 형제애와 하회에 대한 향토심을 불사른다.

마을은 지금 축제분위기로 떠들썩하다. 허도령과 김씨처자 선남선녀 커플이 있다. 바로 그들의 혼인이 이뤄지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며 그들의 혼인을 축복해준다. 드디어 첫날밤. 어딘가에 숨어 있던 요괴들이 비오는날 중 염불외듯이 노래(랩)을 하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한다. 그리고는 마을에는 재앙이 닥치고... 사흘만에 마을에는 위기가 닥치게 되는게 아무도 만나지 말고 조용히 12개의 탈을 만들면 마을은 평화로울거란다. 마을 유지인 서애와 겸암은 이 위기를 타파할 누군가를 찾는데. 아따, 새신랑. 정의감에 불타는 건 좋은데 지 색시는 어쩌라고 박력있게 손은 번쩍! 들어 저가 대신 탈을 만들겠다 자청을 한다. 뭐, 마을사람들한테는 좋은 일이다만 청상과부되게 생긴 색시는 어쩜? 김씨처자, 아 이제 결혼했응께 아지매지. 아무튼 허도령은 탈을 깎으러 들어가고 처자는 실의에 빠진다.

 

허도령과 김씨처자의 첫날밤, 옆에 꺼뭇한 저 물체는 김씨처자를 꾀는 요괴

이런 발언, 듣기 거북할 수도 있는데, 항상 이런식이다. 영화든 드라마든 주인공의 위기 뒤에는 여자가 있다. 예를 들자면 추적전에서 잘 도망가다 여자가 픽 쓰러져 적들에게 붙잡히는 위기에 봉착하고, 사랑과 질투에 눈이 멀어 주인공을 있을대로 해롭게하다 내용이 끝나가는 나중에서야 깨닫고 미안해하는. 여기서도 마찬가지. 김씨처자, 여지껏 잘 참다가 불쑥 보고 싶다며 탈을 깎고 있는 허도령에게로 간다. 조금만 더 참으면 마을도 구하고 자기도 행복해졌을텐데. 허도령, 조금만 더 참지 어찌 왔냔다. 기왕 참은거 더 기다려보지 그냥 휭 만나러간 김씨처자도 처자지만 더 참지 왜 왔냐는 허도령도 허도령이다. 한창 깨가 쏟아질 신혼에 그래 픽 가버린건 생각도 않고. 각설하고, 전설에서는 허도령이 피를 토하고 죽지만 여기선 그렇게 죽으면 보이지도 않았을 터. 하늘에서 불덩이가 떨어지더니 허도령 몸에 불이 붙어 죽고 만다. 상심한 김씨처자는 임 있는 곳으로 가겠다며 물속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이들을 달래고자 당제를 지내고 하회탈춤을 추는 그런 내용이었다.

공연 후반부

더위와 교통과 부대끼는 사람들 등 열악한 객석상황에서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효과들은 짜증들을 상쇄시키기 충분했다. 성악과 현대무용, 랩과 비보잉, 판소리와 탈춤들이 적절히 어우러져 한꺼번에 여러 공연을 즐긴 듯한 의미있는 공연이었다.

아마 사람에 치이고 차막히는데 치여 아쉽게 공연을 못 본 님들도 있을거라고 생각된다. 그런 님들에게 희소식. 부용지애를 다시 볼 수 있단다. TV로나마 아쉬움을 달래보자. 거기다 알 수 없었던 부용지애의 뒷 이야기를 다룬 메이킬 필름도 방영된다고하니 씐나지 아니한가.



*부용지애 메이킹 필름 방영
제목 : 하회마을 실경 수상뮤지컬 '부용지애' 제작기
일시 : 2010년 8월 13일(금) 18:50-19:45(MBC)

*실경 수상 뮤지컬 '부용지애' 녹화방송
제목: 실경 사상 뮤지컬 '부용지애'
일시 : 2010년 8월 15일 14:00-16:00(MBC)



2010-08-12 오전 10:49:26 / 최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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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2 오전 10: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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