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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감상일기 - 부산코믹월드
아, 이곳은 꿈동산 이어라~ - 부산코믹월드
 

 

이 날, 엄청 더웠다.

방금 확인해 보니 부산코믹월드가 있었던 21일, 부산은 폭염주의보였단다. 아무튼, 조금만 있으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시작된다. 본인, '어쩌면' 축제 때 이런저런 마스크나 직접 축제의상이나 캐릭터 의상을 입고 의상을 팔게 될 수도 있으니 보다 전문적이고 앞선 코스튬플레이어들과 자신들이 창작한, 혹은 유명인이나 애니메이션, 만화를 패러디한 그림을 가지고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들이 혹여 할지도 모를 일과 일맥상통한다고 판단, 일단 참고가 될 것 같아 부산 Bexco에서 열리는 부산코믹월드로 향했다. 는 훼이크(fake)고. 그냥 가보고 싶어서 가보았다. 

하긴, 모든 것에 그냥이 어디있겠는가. 본인은 만화를 좋아라하는 편이다. 당연히 웹툰도 즐겨보는데 이 날, '정글고' 로 유명한 김규삼 님이 사인회를 한다지뭔가, 선착순 100명에 한해서. 게다가 몇달전 처음으로 서울코믹월드를 다녀왔는데, 시간 계산을 잘못해 괜찮은 판매부스의 물건들은 동이나 건지지 못했고 시간이 촉박해 무대행사를 즐길 시간도 없었다. 그래서 벼르고 벼뤄 부산으로 향했다.

토요일 새벽 1시 기차를 타고 도착한 해운대역. 아직 해는 뜨지 않아 어둑어둑했고, 아직 휴가시즌, 모래사장 여기저기 젊은 남녀들이 모여 이슬이와 보리음료를 마셔댔고, 훌렁훌렁 시원한 의상의 언니들과 횽들이 눈에 띄었다. 눈 앞에서, 날은 밝아오고 조급하고 무리한 헌팅을 시도하는 사내들도 보였다. 아, VJ공수대를 많이 봐서 그런지 아님 남자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하던 친구때문인지 그런 그들 곱게 보이지 않았다. 그거 보고 나, 살짝 무서웠쪄요, 레알.

씁쓸하지만 올해 첫 바다.

암튼, 아직 시작하려면 꽤 시간이 남았고 이것저것 든 가방과 카메라를 들고 댕기려니 어깨가 뽀사질것같았다. 아따, 어찌나 덥던지. 어차피 오토 밖에 안되는거(뭐, 된다 해도 그닥) 콤팩트카메라나 들고올껄 싶었다. 우여곡절 끝에 행사장으로 향했다.

평소 본인의 머리가지고 빨갛네 어쩌네 반감섞인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극단적인 한 예로 우연히 길에서 만난 대학동기는 날더러 머슥히 웃으며 나의 머리색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머리에서 피나나 색이 뭐 그노' .
망할 눔. 아무튼,  뭐, 여러번 말하지만 내 머리색은 빨간색이 아니라 붉은 색은 띈 갈색일 뿐, 절대 빨간색은 아니라는거. 암튼. 이래저래 말많은 본인의 머리색이지만 거기에선 신경쓸 필요 없었다. 행사장에 들어서니 형형색색의 가발과 메이크업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곳곳에 보였다.

코스튬플레이어들이다. 가서 보니 눈의 띄는 사람이 대략 두 분류로 나뉘는데 하나는 정말 예쁘고 멋진 사람이 괜찮은 퀄리티로 코스를 했을 경우와 평균이하의 허접함으로 의외의 인물을 코스튬했을경우이다.  정글고의 작가가 와서 그런지  정글고의 불사조군을 코스튬한 사람이 있었다. 그 분은 후자에 속했다. 그냥 회색 교복바지에 흰색셔츠, 연습장으로 급조한듯한 명찰과 얼굴에 뒤집어 쓴 꾸깃꾸깃 주름진 흰봉투. 완벽하진 않지만 재미있는 모습에 유쾌해졌다. 아쉬운게 있다면 사진을 못찍은거랄까.

친절히 포즈를 취해주셨다.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얼굴엔 땀이 송글송글^^;

뭔가 '뭐, 이런..?'의 느낌의 코스튬플레이가 있었는데, FPS게임의 등장인물일 것으로 짐작이 되는데, 그 쪄 죽을 것 같은 날씨에 아래 위 풀로 무장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얼굴까지도. 하지만 코스튬플레이에 대한 열정만큼은 박수를 쳐드립니다. 촬영요청을 하니 친절히 포즈를 취해주셨다.

사인회에 온 김규삼 님.
기껏 기다렸는데 앞에서 끊긴게 너무 억울해 사진찍는 것도 잠시 집어치웠다

행사장 밖 여기저기선 코스어들와 그들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심심치않게 눈에 띄였다. 일단 그들을 제쳐두고 행사장으로 들어섰다. 음, 일단 안타깝게도 부스장 장면은 촬영을 금지해 사진이 없다. 그곳에서 이곳저곳 부스들을 꼼꼼히 살피며 물건들을 살폈다. 좋아하는 캐릭터의 관련 상품들을 주르륵 섭렵하고 Q3님의 싸인을 받으러 줄을 섰다. 근 한시간을 기다렸다. 아, 그런데, 이런. 내 앞에 앞에 앞에 앞에서 끊겼다. 순간 밀려오는 피곤함과 그에 대한 억울함과 앞에 앞에 앞에 앞에서 잘라버린 그들에 대한 분노가 솟구쳤다. 그래서 그때즈음의 사진은 저것이 전부.

마음을 진정시키고 코스어들 찍기에 돌입했다. 이날 상당히 신선했던건 굳이 코스프레대회 참가자가 아니더라도 즐겁게 코스프레를 하고 행사장을 자유롭게 돌아다닌다는 것이었다. 코스프레 자체의 퀄리티를 떠나 자발적으로 즐기는 모습이 남들이 뭐라 하든 이들에게는 축제구나 싶어 좋아보였다. 종종 어린 코스어들도 눈에 띄었다.  

어느 날 하루쯤, 내가 좋아하던 만화의 주인공이나 캐릭터가 되어서 돌아다녀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0-08-26 오후 2:42:31 / 최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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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6 오후 2: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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