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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안동식혜와 사랑에 빠진, 김유조 안동식혜 대표
 

안동의 대표 향토 음식인 안동식혜를 상품화하여 대중화에 노력하는 김유조 씨를 그의 식당 ‘안동국시’ 에서 만나보았다. 

1. 김유조 안동식혜의 대표로써 당당한 여성CEO의 모습이 멋져 보인다. 안동식혜를 상품으로 만들게 된 동기가 궁금하다.

나는 안동에서 자랐고, 용상동에서 살았다. 그러다가 진천 송씨 종가 집에 시집을 갔지. 식혜 만드는 것은 친정어머니한테서 배우고 시집와서는 시어머니한테 또 배웠다. 내가 10년 동안 국시집을 하였는데 후식으로 안동식혜를 손님들에게 대접을 했다. 왜냐면 안동식혜가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라 후식으로 적합했기 때문이다. 또 여름에는 시원한 음료로, 겨울에는 뜨끈한 방에서 시원하게 마시면 되고, 안동식혜는 사시사철 좋다. 그러니까 손님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지. 맛있다고 싸달라는 분도 많았고, 많이 싸주니까 미안했는지 팔라고도 하더라. 금새 입소문이 나서 서울로도 보내주기도 했다. 그 명단이 천명 정도 된다.

이렇게 식혜가 인기가 많으니까 한번 상품으로 만들어보고 싶어서 식품 위생계에 가서 허가를 받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절차가 복잡하고 모든 식품은 가공이 자동화가 되어야 유통이 가능하다고 하여 포기했었다. 그러다가 시의 도움을 받아 식약청에서 박사님을 불러왔다. 직접 가게에 와서 안동식혜를 맛보게 했다. 박사님의 반응이 좋았다. 그런데 안동식혜가 허가 받기까지 3년이나 걸렸다.

왜냐하면 안동식혜의 유형을 정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음료 같기도 하고 김치 같기도 하고... 기타가공식품으로 하려다가 결국 즉석섭취식품으로 해서 허가받았다. 안동식혜 덕분에 즉석섭취식품이라는 유형이 하나 더 생겨 뿌듯했다. 이런 안동식혜를 맛보일려고 고속도로 휴게실에 식혜시식을 나가면 내가 만날 손님에게 하는 이야기가 안동식혜는 내가 개발한 음식이 아니고, 안동향토음식이다. 식혜는 집집마다 다하는 음식이지만 타향사람들은 맛 볼 기회가 없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에게 이 좋은 안동식혜를 알릴려고 상품화 했다고 한다. 그러면 호기심을 가지고 맛을 보더라.

2. 안동식혜를 하기 전에 안동국시로 장사를 하였다고 들었다. 식당을 경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 같다.

정말 많았지. 우선 국시라고하면 사람들의 편견이 늙은 할머니가 해주는 음식이라고 생각해서 내가 국시 만든다고 하면 깜짝 놀란다. 젊은 분이 왜 국시를 하냐고... 그런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면 안동국시도 향토음식이니까 자부심을 가지고 한다. 그리고 국시는 일단 손이 많이 가고 하루 종일 앉아서 반죽 밀고 하니까 몸도 힘든데 이득은 많지 않으니까 ... 그래도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고맙고, 안동음식을 계속 지켜나가야 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3. 장사에 사업까지 남편의 외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맞다. 남편이 죽을 지경이다.(웃음) 항상 내 일을 많이 거들어 줘. 내가 안동식혜를 상품화 하겠다고 했을 때도 남편이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내가 하고 싶은 꿈을 펼쳐봐”라고 하면서  힘이 됐지. 다 남편 덕분이다.
 
4. 그런 남편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

내가 20살, 남편이 26살 때 결혼을 했다. 6살 차이지. 나는 안동김씨 집안사람이고, 남편집안은 진천송씨 종가였다. 남편 쪽에서 적극적으로 나왔지, 이미 우리 집안에 대해서는 다 파악(?)을 한 상태였고, 남편이 날 마음에 들어 했는데 나는 남편이 예쁘장하게 생겨서 안 만난다고 했었다. 그래도 우리 남편은 나랑 결혼하고 싶은 마음에 어느 날 같이 술을 마시자 하더라. 목로주점에서 막걸리를 마셨는데, 그날 따라 남편이 술이 안 받는 것 같다고 하면서 술 취한 척을 하는 거야. 그러고는 집까지 못가겠으니 좀 바래다 달라고 하더라. 집까지 바래다주고 가려는데 술 안취했다며 집으로 가자 하는거야. 알고 보니 이미 집안 식구들에게는 날 데리고 온다고 다 이야기 해 놓고 수작 부린 거지. 그래서 집에 들어가니까 시댁식구들이 날 매우 반기더라고, 그 후에 시댁에서는 자주 놀러오라고 하고, 그러다보니 결혼하게 됐지.

3. 안동 식혜는 물론이고, 안동음식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다.

나도 안동음식을 만들고 있는 한 사람으로 안동음식의 전통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한때 내가 고등학교 조리사로 일했던 경험이 있어 음식을 보면 연구해보고 싶은 마름이 크고... 무엇보다 안동의 전통음식을 연구하고 지켜가는 것은 누군가는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하기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4. 안동식혜는 지방색이 강한 음식이라 타 지역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면이 있을 것 같다.

그렇다. 서울의 모 떡 회사에서 안동식혜를 시켜먹고는 맛이 좋아서 안동식혜를 한번 팔아보겠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나는 일단 식혜를 한통 보내주고는 반응을 살펴보고 결정하자고 했지. 시식했던 사람들이 고춧가루가 들어가니까 잘 안 먹더란다. 그래서 고춧가루를 뺀 백식혜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는데, 거절했다. 고춧가루 들어가는 게 안동식혜의 특징인데 그렇게 만들면 무슨 소용이 있나. 음식의 전통은 그대로 살려야 하는거지.

5. 안동식혜를 상품화하면서 힘들었던 점,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줬으면 한다.

일단 안동식혜를 상품화 하면서 포장에 신경을 많이 썼다. 전통음식이니까 모양을 단지모양으로 하고 내용물이 보이지 않게 겉을 PT필름으로 싸서 포장했다. 또 식혜가 덜 익은 거 좋아하는 사람, 완전히 익은 거 좋아하는 사람... 가지각색이라 적정수준을 맞춰서 만들어야 하는 게 힘들었다. 안동식혜는 발효음식이기 때문에 유산균의 번식을 위해 온도를 맞추어 주어야 한다. 그러기위해 특수 제작한 냉장고를 쓰는 등 여러 가지 신경 써야 했다.

6. 김유조 안동식혜의 연간매출은 얼마나 되나?

제 작년은 1억, 작년은 1억 5000 이상 된다. 사실 내가 안동식혜를 팔려고 일을 시작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다. 그저 손님들에게 정성껏 대접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였기에 이러한 성과가 있는 것 같다.

7. 안동식혜가 요즘 웰빙 트렌드에 적합한 건강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청량음료 등에 적응되어버린 젊은이들의 입맛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면을 고려해 본 적이 있는가?

물론이다, 안동식혜는 유산균도 풍부하고, 비타민도 많고 소화도 잘된다. 게다가 조미료도 안 들어가고, 썩지도 않고, 발효 될수록 좋다. 많이 발효됐을 땐 건더기를 걸러내면 천연 식초가 되서 그냥 먹어도 몸에 좋다. 이렇게 좋은 웰빙 음식인데 사람들이 몰라주니 아쉽다. 아무래도 안동식혜가 고춧가루도 들어가고, 무도 들어가 매우니까 젊은이들이 선호하지 않는 거 같다. 그래서 시험 삼아서 안동식혜의 매운맛은 줄이고 건더기는 즙을 내서 얼려서 먹어보니 색깔도 당근주스처럼 예쁘고 사람들한테 시음도 시켜봤는데 반응이 좋더라. 기회가 된다면 안동식혜 음료를 만들어보고 싶다. 그 외 내가 개발한 단호박 식혜나 마 식혜는 맵지도 않고 인공조미료가 첨가되지 않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8. 앞으로의 계획을 알고 싶다.

우선 안동식혜가 잘 되야겠지(웃음), 사실 안동에서는 김유조 안동식혜 홍보도 잘 안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거 같다. 욕심 부리지 않고, 하나하나 차근히 사업을 해 나가는게 내 목표다. 


* 김유조 안동식혜 홈페이지: http://andongsikhye.com/


2010-01-18 오전 9:59:11 / 권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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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8 오전 9: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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